GM “한국에 전기차 배정 안 해”…2025년까지 수입EV 10종 출시

뉴시스 입력 2021-11-12 12:05수정 2021-11-12 12:05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키로 한 제네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에 전기차 신차를 배정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GM은 수입차량을 통해 2025년까지 국내시장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한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은 12일 인천 부평 GM디자인센터에서 미디어간담회를 갖고 “2025년까지 한국시장에 새 전기차 10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급형 모델부터 고성능 차량, 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로스오버, 럭셔리차량까지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있고 사랑받는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들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 고객들이 GM의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퍼 사장은 “10개 차종 중 한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0개 차종을 전량 수입해 올 계획”이라며 “전기차를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은 없으며, 기존 발표된 차량 외에 추가 제품 생산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한국에서 출시되는 글로벌 크로스오버(CUV) 차량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주요기사
GM은 2025년까지 40조원을 투입해 30종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전동화 비전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한국지엠의 경우 2023년 출시되는 CUV 외에 아직 확정된 신차가 없다. 특히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2014년 이래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적자로 누적 손실이 3조4000억원에 이른다.

키퍼 사장은 “경쟁력과 수익성이 지속 가능한 한국 사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사업장은 국내에서 생산해서 전 세계에 수출하는 차량들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수입 차량들을 결합해 한국 내 지속 가능한 수익성 목표를 향해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2023년에 출시될 예정인 글로벌 크로스오버의 제조 품질, 신차 출시 과정의 우수성에 집중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돌 제로, 배출 제로, 혼잡 제로 등 트리플 제로 비전을 추구하는 GM의 글로벌 성장전략에 따라 한국 사업장이 담당할 역할이 ▲두 개의 글로벌 신차 플랫폼을 위해 2018년 이뤄진 GM의 투자를 바탕으로 한 핵심 사업 경영 정상화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미래 모빌리티 관련 프로젝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설립한 합작회사 얼티엄 배터리 생산이라고 소개했다.

키퍼 사장은 “GM은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고객 중심의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는 변곡점에 와 있고, 한국 시장은 신기술에 대한 이해와 습득이 빨라 많은 기회들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퍼 사장은 전세계적인 반도체 품귀로 한국지엠에서 심각한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 “세계 경제와 GM이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최악은 지나갔고 안정화될 일만 남았다”고 낙관했다. 그는 “2022년 상반기까지는 수급에 영향이 있을 것이며 이후 정상화를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라며 “GM에서도 수급 문제로 영향을 받은 많은 생산공장들이 가동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국내 사업장 운영과 사업 전략에 대해 “국내 생산 제품과 GM 글로벌 수입 제품의 ‘투 트랙’ 전략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이를 통해 국내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플래그십 SUV 타호와 픽업 트럭 GMC 시에라를 2022년 국내에 출시한다.

카젬 사장은 “2019년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많은 고객들이 타호의 국내 출시를 기다려 왔다”며 “타호는 감각적인 스타일과 모험심, 과감함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또 “콜로라도의 성공을 바탕으로 GM의 독보적인 트럭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의 시작이 될 GMC의 풀 사이즈 럭셔리 픽업트럭 시에라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현재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GX 출시는 국내 사업 안정화를 이루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며 “다음 단계로 2023년 계획된 글로벌 차세대 크로스오버 차량 CUV 출시를 위해 생산 역량을 최대 스케일로 끌어 올리는 생산설비 운영의 빠른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18년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발표한 이후 긴 여정을 보내며 제조 분야와 국내 시장을 위한 전략에 재집중 해왔다”며 “대규모 투자가 수반된 두 개의 핵심 차량 플랫폼을 통해 국내 제조 사업장의 생산 역량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우수한 제품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로베르토 렘펠 GMTCK 사장은 “한국의 테크니컬 센터는 GM 내 두 번째로 큰 엔지니어링 센터이자 미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3000명 이상의 엔지니어, 디자이너,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GM의 전 전동화(all-electric) 미래를 향한 비전을 위해 500명의 한국 엔지니어가 얼티엄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EV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GM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연계된 업무에 기존 인원의 두 배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200여명의 신규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를 채용하고, 새로운 기술 도입과 협업 환경 조성을 위해 시설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렘펠 사장은 “GM의 전동화 전략에 있어 우리의 역할은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연한 얼티엄 플랫폼과 얼티파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EV 프로그램을 통해 GM 글로벌 엔지니어링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이는 GM이 한국팀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스티븐 키퍼 GMI 사장은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 비정규직 부평지회를 상대로 방한기간인 12일까지 카젬 사장과 키퍼 부사장에 대한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재판부(인천지법 민사21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서울=뉴시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