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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애널리스트의 마켓뷰]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카드사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입력 2021-11-09 03:00업데이트 2021-1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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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올해 3분기(7∼9월) 카드사들은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달 발표되는 카드 수수료 개편안이 인하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카드사들의 실적은 호조세를 보였다. 정책적 지원과 소비 심리 회복으로 카드 이용 실적이 유지됐고, 대손 비용률 개선과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앞두고 비용 절감 및 수익성 하락 방어에 나서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은 3년마다 적격비용을 재산정해왔고 현재 최대 수수료율은 2.3%다.

카드사들의 수익성 방어 노력 중 가장 두드러지는 건 사업 다각화와 고강도 비용 감축으로, 가맹점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들이다. 신한, KB, 우리 등 은행 계열 카드사들은 자동차 할부금융과 해외 진출 등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카드 등은 비회원 카드 대출, 기업 대출 등을 취급하며 사업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의 신용등급 안정성은 높은 편이다. 신용카드업은 여신전문금융사 중 유일한 허가 업종이고 자산건전성 등 재무비율 관리 측면에서 보다 엄격한 관리 감독을 받는다. 강도 높은 재무비율 규제는 신용카드사의 재무구조 안정성으로 이어지고 신용도에도 반영되고 있다.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익 창출력이 높고 재무 안정성이 유지되는 건 신용등급 안정성에 기반이 되고 있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가 본격화되면 카드사들의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변화된 사업구조를 갖춘 카드사들은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다. 대출 상품을 늘리고 선별적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으로 수익 감소 폭을 상쇄한다면 현재 수준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총수입 중 가맹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1%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30%대 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따라서 카드 수수료율 재산정이 단기간 펀더멘털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외에 다른 영업 환경도 비우호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게 부담 요인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높아질 수 있고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정책이 종료되면 연체율 상승, 부실 채권 확대 등으로 자산건전성이 낮아질 수도 있다. 향후 카드사들의 실적은 수수료율 재산정 외에 조달비용 통제 능력, 카드사별 시장 지위, 다변화된 수익구조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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