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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농장에서 식탁까지 농산물 ‘안전하게’ 관리

입력 2021-10-25 03:00업데이트 2021-10-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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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신뢰 높이는 ‘GAP 인증’ 제도
“대형 마트들이 내가 생산한 농산물을 가져가고 싶어서 야단입니다. GAP(농산물우수관리·Good Agricultural Practices) 인증을 받은 것밖에 없는데 농산물에 대한 대접이 확 달라졌어요.”(A 씨)

“생산비가 줄었습니다. GAP 매뉴얼에 따라 넣지 말라는 농약 안 쳤더니 비용 절감 효과도 생기고 농작물도 안전해지고, 이게 바로 일거양득 아니겠습니까.”(B 씨)

“요즘 여기저기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얘기 많이 하잖아요. 농촌이라고 뒤질 수 없죠. 농부로서 ESG 경영에 충실해지고 싶다면 GAP 인증이 첫걸음입니다.(C 씨)

각자 이유는 달라도 대다수 농업인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지점은 하나, 바로 “GAP 인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대를 앞서는 농부라면 GAP 인증은 필수조건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GAP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농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제도다. 생산 수확 관리 유통의 각 단계에서 농산물이나 농경지, 농업용수 등에 잔류할 수 있는 농약 중금속 유해생물 등의 위해요소를 적절하게 관리한다. 농식품 관련 사고로 인한 국민 불안감을 덜기 위해 2006년부터 GAP 인증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인증을 받은 농산물에 대해서는 GAP 마크(표시)가 부여된다. 인증을 받은 농업인은 농산물의 포장·용기·송장거래명세표·간판·차량 등에 GAP 표시를 할 수 있다.

GAP 제도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면서 인증 참여도는 빠르게 늘고 있다. 2010년 1459건이던 인증 건수는 2020년 7배 이상인 1만362건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인증 농가 수는 3만4000여 호에서 11만4000여 호로 늘었다.

GAP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믿음도 높아졌다. GAP제도 관리기관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이 일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GAP 인증품을 신뢰한다’는 응답자가 2018년 67.3%에서 2020년 78.7%로 늘었다. 소비자들은 마트 등에서 접하는 농산물 포장재 등에 찍힌 GAP 표시에 그만큼 신뢰를 보낸다는 의미다.

GAP는 친환경과 더불어 양대 농산물 인증 체제를 형성한다. 친환경 인증은 무농약 인증과 유기농 인증으로 나뉜다.

GAP 인증을 받으려면 인증 신청을 해야 한다. 개별 농업인이나 2인 이상의 생산자집단 단위로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을 받는 곳은 농관원이나 총괄 운영담당 주체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아니라 지역별 전문인증기관이다. 인증기관은 지난해 말 현재 전국에 63개가 있다. 지역별 인증기관과 기타 GAP 관련 정보는 ‘GAP정보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증기관에서는 서류심사와 현지심사를 거쳐 적합 여부를 판정한다. 신청서 접수에서 인증서 발급까지 처리 기간은 40일 이내이며, 심사 수수료는 5만 원 정도다. 인증 유효기간이 있으며 이후 갱신이 가능하다. 유효기간은 일반 농산물 2년, 인삼 등 약용작물은 3년이다.

이주명 농관원 원장은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류의 안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며 “GAP 제도가 확산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이 인증 농산물을 많이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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