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 M&A계약 또 연기… 연내처리 불투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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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국서 기업결합심사 지연
글로벌 선주 모인 EU, 최대 변수

경쟁당국의 합병승인이 지연되면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절차의 핵심 계약이 만료일을 또다시 넘겼다. 추가 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세계 1, 2위 조선사 결합의 연내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맺은 현물출자 투자계약 기간이 30일 만료돼 올해 말 또는 내년으로 재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이 계약 기한을 연장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앞서 6월 30일이던 기한을 이달 30일로 3개월 연장하는 등 올해만 2차례 연장했다. 글로벌 메가 조선사 탄생으로 주목받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2019년 3월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지 2년 6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인수가 난항을 겪는 이유는 M&A 관문인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한 6개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현재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 등 3개국의 승인을 받았고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에서는 아직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EU다. EU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회의나 리서치가 제한적인 상황 등을 이유로 심사를 미루고 있다. 하지만 EU에 선박 수요처인 글로벌 주요 선주들이 몰려 있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 시 득실을 따져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현대차#대우조선#기업결합심사#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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