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해상노조, 오늘 임단협 4차 교섭…결렬시 쟁의조정 신청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1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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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노사 양측 마지막 협상 가져
임금 인상률 놓고 치열한 신경전 예상
협상 결렬 시 육상노조와 파업 가능성 ↑
중소기업들, 파업 따른 수출대란 우려

HMM 해상노조가 오늘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 4차 교섭을 진행한다. 이번 협상마저 결렬되면 해상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육상 노조가 조정 신청을 끝낸 만큼 해상노조 또한 이들과 함께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출 비중이 큰 중소기업들은 이들의 협상 과정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HMM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나선다면 수출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MM 해상노조는 이날 사측과 임단협 4차 교섭을 진행한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교섭에서도 임금 인상률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차 교섭에서 사측은 임금인상 5.5%와 격려금 100%를 제시했다. 하반기에도 시황이 받쳐주면 연말 100% 내에서 추가 격려금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반면 노조는 급여 정상화를 요구하며 임금 25% 인상을 고수했다. 이와 함께 성과급 1200% 지급과 생수비 명목으로 인당 하루 2달러를 지원해 줄 것도 요구했다. 양측은 결국 이견차를 줄이지 못하며 교섭을 4차로 미뤘다.

오늘 교섭 역시 3차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HMM은 육상직 노조와 해상직 노조가 각각 임단협을 진행한다. 이들 모두 임금 25%를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높은 인상폭을 제시한 것은 이들 임금이 수년간 동결됐기 때문이다. 실제 육상직원은 2012년 이후 8년간 임금이 오르지 않았다. 해상직원 임금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2016년 한 해를 제외하고 6년간 동결됐다.

육상노조는 같은 이유로 지난달 30일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중지가 결정되면 파업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노조 역시 육상노조와 함께 쟁의행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실적 호조가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 HMM은 지난해부터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해운 운임 상승 등으로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은 980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지난해 전체를 넘어서는 1조19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HMM이 지금껏 분기 기준으로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HMM은 오는 13일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HMM 2분기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이 맞아떨어진다면 HMM은 올 1분기 이후 3개월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다.

HMM(구 현대상선)은 1976년 창립한 이래 파업을 단행한 적이 없다. 해운업이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올해는 조합원들의 반발이 그 어느 해보다 심해 예년과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소 수출사들은 HMM의 협상 과정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가 파업에 돌입하면 수출 물류대란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수출 선복이 부족한 상황에서 HMM의 파업은 물류난을 더 심각한 상황으로 몰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파업 강행시 글로벌 해운동맹의 디얼라이언스 신뢰도가 추락해 향후 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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