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아파트 착공 반토막인데…정부 “인허가 늘었다” 생색

김호경 기자 입력 2021-08-05 15:16수정 2021-08-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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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1~6월) 준공된 서울 아파트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착공 물량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 당분간 서울 아파트 공급난을 해소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전국에서 준공된 아파트는 13만2173채로 전년 동기(18만6631채)보다 29.2% 감소했다. 1년 전 3만268채였던 서울 준공 물량은 올 들어 2만2300채로 26.3% 줄었다. 수도권 준공 물량도 지난해보다 17.4% 감소했다.

준공 물량은 수개월 뒤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집계한 것으로, 전월세 공급 수준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최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상승 폭이 가팔라지고 있는데, 지난해 7월 말 시행된 ‘임대차3법’과 함께 준공 물량이 감소한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2, 3년 뒤 입주 물량을 가늠할 수 있는 착공 실적도 쪼그라들었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 착공한 아파트는 1만2342만 채로, 전년 동기(2만5983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5년 평균치(2016~2020년)와 비교해도 35.7% 적었다. 당분간 서울에서 집값과 전셋값 상승을 해소할 만한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다만 수도권과 전국 착공 실적은 전년보다 각각 11.3%, 19.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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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 물량은 늘었다. 올 상반기 인허가를 받은 서울 아파트는 2만2427채로 전년 동기(1만1992채)보다 87% 늘었다. 수도권과 전국 인허가 물량도 각각 17.4%, 24.8% 증가했다.

정부가 이를 근거로 향후 주택 공급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국토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 착공 실적은 다소 부진하지만, 인허가가 크게 증가해 향후 착공, 준공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인허가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기저효과’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인허가 물량이 워낙 적다보니 수치상으로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다.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오히려 1% 줄었고, 39.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허가를 받고도 착공이나 분양이 지연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시장에서는 인허가 물량의 70%가량만 실제 공급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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