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5월 생산자물가가 역대 최장인 7개월째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 폭은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올 하반기(7∼12월) ‘장바구니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4% 오른 108.50(2015년 100 기준)으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째 올라 2016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 7개월 연속 물가가 오른 뒤 최장 기간 상승세를 보였다.
5월 생산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6.4% 올랐는데, 2011년 8월(6.9%)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데다 최근 석유와 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월 대비 기준으론 품목별로 석탄·석유제품(4.4%), 제1차금속제품(1.6%)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농산물(―3.6%) 등의 가격이 안정되며 1.2% 떨어졌다. 세부 품목별로는 양파(―40.3%) 파(―32.3%) 냉동채소(―15.9%) 등의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반면 경유(6.5%) 휴대용 연료(11.7%) 국내 항공 여객(9.5%) 등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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