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저축상품 아냐” 1020에 ‘경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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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을 사회 초년생에 속여 판매
보험 불완전판매 민원 10, 20대 36.9%

20대 초반인 A 씨는 비과세 혜택에다 복리 이자까지 받을 수 있다는 보험설계사의 설명을 듣고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보험 안내 자료에도 ‘저축+보험+연금’이라고 적혀 있어 초저금리 시대에 필요한 재테크 상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뒤늦게 알고 보니 종신보험은 사망해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보장성 상품이었다.

금융감독원은 10, 20대를 대상으로 종신보험 관련 소비자경보를 8일 발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0, 20대 사회 초년생이 목돈 마련이나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이용해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접수된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관련 민원에서 10,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36.9%였다. 50대(8.5%)의 4배가 넘는 수준으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전체 불완전판매 관련 보험 민원(4695건)에서도 종신보험 민원이 69.3%(3255건)로 가장 많았다.

종신보험은 피보험자인 본인이 사망했을 때 유족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한 보장성 보험이다. 저축성 보험과 비교해 위험 보험료와 사업비 등을 납입한 보험료에서 더 많이 공제하기 때문에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종신보험#저축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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