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현지 시장 상황과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생산설비 확충 등 단계적으로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모델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미국 바이든 정부는 친환경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한데 이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도 재확인했다.
‘친환경차 산업에서 100만개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바이든 정부가 전기차나 배터리의 미국 현지 생산을 유도하거나, 강제하는 강력한 정책들이 수립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1월에는 정부기관의 공용차량을 미국산 부품 5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한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또 올 7월에는 미 환경보호청(EPA)이 더욱 강화된 온실가스 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전미자동차노조는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미국 판매를 위해서는 현지 생산을 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미국 현지 생산 계획을 밝힌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국 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미국 생산을 위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확고한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라며 “미국 전기차 신규 수요 창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의 이관은 없으며 국내 공장은 전기차 핵심 기지로서 역할을 지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는 미국 내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미국 정부 및 기업들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미 연방 에너지부(DOE)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 및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 현지 기업들과 Δ수소충전 인프라 실증 Δ항만 등과 연계된 수소전기트럭 활용 물류 운송 Δ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시범사업 Δ연료전지시스템 공급 등을 추진한다.
이미 미국 수소충전 전문기업과 수소전기트럭 기반의 수소충전 인프라에 대한 실증사업에 나섰으며, 항만과 내륙 물류기지 간의 수소전기트럭을 활용한 물류 시범사업을 펼칠 준비 중이다. 대형 물류기업과 올 하반기부터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시범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외에 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사업 추진으로 미래 혁신 성장 분야의 경쟁력도 확고히 하기로 했다.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FO) 겸 북미 현대차 사장은 “이번 투자로 현대차는 미국과 전 세계에서 모빌리티의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며 “우리의 노력은 현대차가 현재와 미래의 제품 라인업에서 계속해서 우수성을 추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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