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車 판매, 벤츠+BMW>르노삼성+GM+쌍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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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1, 2위, 중견 3사 첫 앞질러
중견 3사, 車반도체 부족 등 악재
수입차는 신차-할부 공격적 마케팅

독일 고급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자동차 판매로 국산 중견 3사인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를 제쳤다. 중견 3사의 경쟁력 향상이 뒤따르지 않으면 소비자의 수입차 선호 현상 심화와 더불어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중견 3사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를 종합한 결과 올 4월 국내에 신차로 등록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차종은 1만4543대였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협회 집계 기준으로 신규 등록 대수 1, 2위인 수입차 브랜드다. 같은 기간 중견 3사의 내수 판매량은 1만4254대였다. 수입차 1, 2위 브랜드가 월간 판매량으로 국산 중견 3사를 앞지른 건 처음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량에 각각의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 르노의 해외 생산차 수입분이 포함된 걸 감안해 수입차에도 산하 브랜드를 포함하면 격차는 1364대로 더 커진다. 이미 올해 2월 한 차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판매량이 중견 3사를 613대 앞지른 적이 있지만, 이마저도 격차가 2배로 확대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단일 브랜드로 판매 중이고 BMW는 산하에 MINI와 롤스로이스를 두고 있다.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5개월간 현대자동차, 기아에 이어 국내 3위 판매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올해 1월을 제외하고 중견 3사 중 메르세데스벤츠보다 판매량이 많았던 업체는 없었다. BMW도 산하 브랜드 포함 없이 올해 2월과 지난달 중견 3사를 모두 앞질렀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4월 메르세데스벤츠는 월 판매량이 17.3% 늘었고, BMW는 10.1%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9270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지난달 3318대로 64.2% 줄었고 같은 기간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각각 16.5%, 24.1% 판매량이 감소했다.

중견 3사 고객의 이탈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경쟁력 있는 신차 부재 △경영난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손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수입차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에 신차를 내놓고 할부 등 다양한 금융상품도 마련하면서 소비자 관심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7월 기준으로 1년 내에 차량을 바꾼 8430대의 차량 선택 결과를 분석한 결과 기존 중견 3사 차량 보유자 중 37.3%만 이들 3사 차를 재구매했다. 50.4%는 새 차로 현대차·기아를, 12.3%는 수입차를 선택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수입차#공격적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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