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K-브레드'… 파리바게뜨, 해외 사업 속도 낸다

올해 美-中가맹점 12곳 열고 글로벌 브랜드 자리매김
싱가포르-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도 박차

미국 맨해튼 렉싱턴애비뉴에 자리 잡은 파리바게뜨 매장.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해외 사업을 활발히 펼치며 국내 최고의 자리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을 연 이래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등 세계 주요 국가에 차례로 진출해 현재 모두 420여 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국내 최초로 빵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 진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들어서만 미국과 중국에 12개의 가맹점을 잇달아 열며 해외 가맹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고르기를 하던 글로벌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해외 진출 초기 직영점 위주로 운영해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에 힘쓰며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한 파리바게뜨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글로벌 사업 규모를 적극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1년 현재 미국과 중국의 가맹점 비율은 각각 65%와 80%다. 가맹사업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해외 현지 시장에 브랜드가 확고히 자리를 잡아 가맹사업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충분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에서는 현지 주류 상권인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미드타운·어퍼웨스트사이드,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등에 매장을 여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6월 캐나다 법인을 설립하며 북미지역 진출 확대의 신호탄을 알렸다. 캐나다는 미국과 문화가 유사하지만 퀘벡 등 일부 지역은 프랑스 문화의 색채가 짙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중국에서는 2019년 4월 총 400억 원을 들여 톈진 서청경제기술개발구에 축구장 3개(2만800m² 규모) 크기의 ‘SPC톈진공장’을 건립하며 가맹사업 확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SPC톈진공장은 SPC그룹의 12개 해외 생산시설 중 가장 큰 규모로 빵과 케이크뿐 아니라 가공채소와 소스류 등 390여 개 품목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상하이와 베이징을 중심으로 톈진, 난징, 청두, 다롄 등 주요 도시에 진출해 활발한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다.

SPC그룹은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싱가포르를 발판으로 삼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9년에는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내 복합상업단지 ‘주얼 창이’에 파리바게뜨를 비롯해 ‘메종 드 피비’ ‘커피앳웍스’ ‘쉐이크쉑’ 등 4개 브랜드 매장을 동시에 열었다.

같은 해 9월에는 캄보디아 현지 사업 노하우를 갖춘 현지 기업인 HSC그룹과 조인트벤처 ‘에이치에스피씨 유한회사’를 설립했으며 올해 상반기 안으로 캄보디아 내 첫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러한 성공적인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입어 SPC그룹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레스토랑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확장 및 현지화에 뛰어난 성과를 보인 기업에 주어지는 ‘올해의 베스트 파트너상’을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받기도 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75년여 동안 쌓아온 제빵 기술과 베이커리 운영 노하우,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향후 조인트벤처, 마스터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형태로 진출해 글로벌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