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家 ‘형제의 난’ 일단락…‘3%룰’ 첫 활용 사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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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0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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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사장(왼쪽)과 조현식 부회장. 뉴스1
조현범 사장(왼쪽)과 조현식 부회장. 뉴스1
한국타이어가(家)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됐다. 이번 분쟁에선 올해부터 적용된 이른바 ‘3%룰’이 큰 역할을 해 주목을 받았다.

한국앤컴퍼니(지주사)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주력사)는 30일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등 안건 등에 대한 표결 절차를 진행했다.

먼저 열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선 조현범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는 조현범 사장 측이 제안한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이 득표율 84%로 선임됐다.

반면 조현식 부회장 측이 제안한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는 득표율 16%에 그쳤다. 지분 8.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조현범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했음에도 조 사장이 압승을 거둔 셈이다.

이어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선 조현식 부회장 측이 추천한 고려대학교 이한상 교수가 조현범 사장 측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누르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조현범 사장(42.90%) △조현식 부회장(19.32%) △차녀 조희원 씨(10.82%) △국민연금(5.21%) 등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3%) 등 나머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모두 합쳐도 1% 미만이다.

하지만 변수로 떠올랐던 ‘3%룰’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보유 지분이 많더라도 감사위원을 선출할 때 의결권을 3%로 제한받는 ‘3% 룰’이 올해부터 적용됐다.

조현범 사장과 조현식 부회장의 의결권이 모두 3%로 제한된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조현식 부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조 부회장이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이 교수가 사외이사에 선입되면 대표이사직에서 시임하겠다고 밝힌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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