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테슬라, 국내시장 전기차 쟁탈전…가격경쟁 예고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22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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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오후 4시(한국시간)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세계시장에 공개되는 가운데 현대차와 테슬라가 치열한 국내 전기차시장 쟁탈전을 예고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테슬라가 먼저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기 위해 ‘모델3’ 연식 변경 모델과 ‘모델Y’의 가격을 낮춘 가운데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5’ 가격을 당초 계획보다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트림별 시작가격을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6000만원 미만으로 설정하고, 선택사양을 다양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일반 차량보다 가격이 저렴한 아이오닉5 택시버전을 출시, 택시 운송분야에서 전기차 수요를 창출함과 동시에 일반 소비자들의 차량 체험 기회를 늘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돼 차종에 따라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이상(이하 WLTP 기준)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사용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신규 플랫폼이다. 아이오닉5는 다음달 유럽에 먼저 출시된 후 4월 국내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초기 구매비용을 낮추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리스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전기차 가격의 40%에 달하는 배터리를 리스할 수 있게 되면 ‘반값 전기차’가 가능해진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산업부, LG에너지솔루션, KST모빌리티, 현대글로비스와 전기택시 배터리 대여·사용후 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실증은 코나EV를 통해 진행된다.

현대차는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플랫폼 사업자 KST모빌리티에 판매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 대여 서비스 운영과 사용후 배터리 회수를 담당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후 배터리를 매입해 ESS를 제작, 전기차 급속 충전기에 탑재하고 해당 충전기를 차량 운용사인 KST모빌리티에 판매한다. KST모빌리티는 전기차 기반의 택시 가맹 서비스를 운영하고 택시 충전에 ESS 급속 충전기를 활용하게 된다.

정부 역시 플랫폼 개발·소재 국산화 지원 등을 통해 차량 가격을 2025년까지 기존보다 1000만원 이상 낮추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테슬라는 올해부터 판매가 6000만원 이하 전기차에만 보조금 100%를 지급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보조금을 최대로 받기 위해 차량 가격을 낮췄다.

테슬라는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 가격을 5999만원으로 책정했다. 롱레인지는 6999만원, 퍼포먼스는 7999만원이다. 이와 함께 ‘모델3’ 연식 변경 모델의 가격을 낮췄다. 600만원 이하였던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5479만원부터로 지난해와 가격이 같지만, 롱레인지의 경우 647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가격을 낮춰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테슬라는 올해 하바기에는 생산가가 반 이상 저렴한 신형 배터리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지난달 2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독일과 미국공장에서 신형 ‘4680’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Y’ 차량 생산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이 배터리를 적용하면 주행거리가 기존보다 16% 늘고, 생산비용 역시 56%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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