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뛰네…수도권 아파트값 주간상승률 9년만에 최고

황재성 기자 입력 2021-01-21 14:47수정 2021-01-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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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이쯤 되면 백약이 무효다.’

정부가 새해 벽두부터 “특단의 공급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하고 잇달아 후속조치를 내놓고 있는데도 전국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멈추질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9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임대차 3법’의 후유증으로 심각한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시장 흐름을 반영하듯 전세금은 7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 멈추지 않는 집값 고공행진
한국부동산원은 1월 셋째 주(18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29% 올라 지난주(0.2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고 21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0.31% 올라 부동산원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와 인천이 지난주 각각 0.36%에서 이번 주 0.42%, 0.40%로 모두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경기 양주시는 1.27% 올라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양주시는 광역급행철도(GTX)-C노선과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 영향으로 공시가격 1억 원 미만인 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며 새해 들어 1.44%, 1.35%, 1.27% 등 3주 연속 크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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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09%로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해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7월 둘째 주(0.09%)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서울은 작년 8~11월 매주 0.01~0.02% 수준으로 오르며 안정세를 찾는 듯 했다. 하지만 12월에 접어들면서 매주 상승폭을 키웠고, 새해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갔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0.18%로 지난주(0.14%)에 이어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32%에서 0.33%로, 경기도를 제외한 8개 도는 0.18%에서 0.20%로 모두 상승 폭을 키웠다. 시·도별로는 부산과 대전(0.38%)의 상승 폭이 컸고, 울산(0.36%), 대구(0.36%), 제주·충남(0.30%), 경북(0.28%), 강원(0.25%), 경남(0.21%), 충북(0.20%)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비규제지역인 제주 역시 지난주 0.21%에서 이번 주 0.30% 뛰었다. 제주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0.18% 떨어졌는데, 올 들어서 누적 상승률만 0.77%다.

부동산 업계에선 “시장에 나온 매물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호가가 내리지 않고 신고가 거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며 “부산 기장군, 제주 등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 매물 부족으로 전세금 71주 연속 상승세
전국 아파트 전세금은 지난주 0.25%에서 이번 주 0.24%로 오름폭을 살짝 줄였다. 하지만 71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서울은 0.13%가 올라 82주 연속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서울에서는 시장 흐름을 선도하는 ‘강남 3구’ 가운데 송파(0.21%)와 강남(0.15%)의 상승폭이 컸다. 강북권에서는 노원(0.17%) 중랑(0.16%) 용산(0.17%) 마포(0.16%) 등이 서울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 경기 등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전세금은 0.22% 올라 전주(0.23%)보다 소폭 하락했다. 경기가 지난주 0.26%에서 이번 주 0.25%로, 인천은 0.37%에서 0.30%로 각각 둔화했다.

지방의 전세금도 0.25%로 전주(0.27%)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세종시도 1.17%를 기록해 지난주(1.67%)보다는 소폭 둔화된 모습이다. 대전(0.43%→0.48%)과 부산(0.31%→0.33%)은 상승 폭이 커졌고, 대구(0.26%→0.25%), 광주(0.16%→0.15%), 울산(0.43%→0.40%) 등은 줄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그동안 전세금이 급등했던 강남권 일부 지역은 매물이 늘어나면서 상승 폭이 축소되는 분위기지만 강북권 중저가나 역세권 인기 지역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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