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공매도 수익 9175억…빚투보다 수익 39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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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17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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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공매도(空賣渡) 투자에 의한 수익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투자보다 39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리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는 투자 방식으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공매도 투자 수익이 이른바 빚투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남에 따라 동학개미들의 공매도 금지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은아 한양대학교 박사와 전상경 경영대학 교수는 지난달 발간된 한국재무관리학회의 재무관리연구 제37권 4호에 낸 ‘공매도와 신용거래의 투자성과’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9년 6월까지 3년간 일별, 종목별 데이터를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3년 동안 공매도 수익금은 9175억5206만원, 신용거래 수익금은 233억5810만원이었다. 공매도와 신용거래에 따른 일평균 수익금은 각각 12억5007만원, 3182만원으로 공매도 투자에 의한 수익이 신용거래보다 39배가량 높았다.

또한 이 기간을 주가지수 흐름에 따라 횡보기(2016년 6월~12월), 상승기(2017년 1월~2018년 1월), 하락기(2018년 2월~2019년 6월)로 분류했을 때 공매도 투자는 모든 기간에 수익을 실현했지만 신용거래 투자는 수익금 현황만을 봤을 때 횡보기에는 손실을 봤다.

공매도에 따른 투자 수익이 신용거래보다 높았지만 전체시장 거래량은 신용거래량 비중이 공매도 거래 비중보다 6배가량 높았다. 이 기간의 전체시장 거래량에서 신용거래량 비중은 8.69%, 공매도 거래량은 1.46%였다. 금액으로는 신용거래는 547조9270억4000만원으로 공매도 거래 금액(309조8132억8100만원)보다 2배가량 많았다,

연구진은 “공매도와 신용거래 투자 성과는 투자자 유형별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비용 우위, 종목 선택의 폭, 정보력 등 여러 측면에서 공매도 거래자들이 개인 투자자들에 비해 유리함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공매도거래 비중이 높을수록 공매도 투자에 따른 수익금도 많았지만 신용거래 비중과 신용거래 투자 수익금은 일치하지 않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공매도 거래의 경우 투자자들의 정보력이 반영된 반면 신용거래는 그렇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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