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中企-소상공 이자상환 유예’ 추가연장에 난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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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로 미뤘는데 또 연장땐 기업 부실 키울 우려” 당국에 밝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이자 상환을 또다시 늦춰주는 문제를 놓고 은행권이 고민에 빠졌다. 정부 방침에 따라 이들의 이자 상환을 올 9월 말에서 내년 3월 말로 미룬 가운데 또 연장할 경우 한계기업 추가 부실 등 후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일부 은행은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이자 유예 재연장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 위원장은 당시 “한시적 금융지원 조치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개인과 기업의 지급 능력을 고려한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은행의 여신담당 임원들은 “대출 만기 연장은 검토해볼 수 있어도 이자 상환을 계속 유예하는 것은 부작용이 크다”는 의견을 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말 은행권의 중기·소상공인 대상 이자 납입 유예 규모는 950억 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납부 유예된 이자의 평균 50배에 가까운 대출 원금이 부실 위험에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은행#이자상환#유예#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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