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경영난 등 ‘과제 산적’…우울한 12월 보내는 車업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7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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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자동차업계가 새해를 앞두고도 아직 풀지 못한 노사갈등과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7일부터 이틀간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투표를 벌인다. 이달 1일 첫 합의안이 45.1% 찬성에 그치며 부결되자 노사가 2차례 추가 교섭을 벌여 지난 10일 도출해낸 2번째 합의안이다. 내년까지 조합원 1인당 성과급과 격려금 400만 원 지급,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1억9000만 달러 투자 등 기존 내용에 더해 노조에 대한 사측의 손해배상 소송 취하를 더했다. 투표 결과는 18일 늦은 오후 나올 예정이다.

한국GM은 올해 초 출시한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판매도 호조를 띄며 7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기본급 약 12만 원 인상, 성과급 2000만 원 등 노조의 요구를 두고 노사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고,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3만여 대의 생산차질을 겪으며 연내 경영정상화를 기약하기 어렵게 됐다.

쌍용자동차는 14일이 만기였던 외국계 은행 3곳에서의 600억 원 대출상환이 연체되면서 경영정상화 노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15일(현지 시간) 인도국립증권거래소를 통해 “쌍용차의 채무 600억 원 원리금에 대한 보증을 해오고 있다”고 공시하며 부도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나섰지만, 신규 투자자 유치가 답보상태에 머무르면서 획기적인 경영정상화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11월 완성차 내수판매와 수출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33.2% 줄어드는 등 일감부족으로, 야간조업 없이 주간에만 공장을 가동 중이다. 올해 임단협도 타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판매 호조를 보였던 기아자동차에서는 노조의 부분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30분 잔업복원’을 두고 노사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달 25일 시작된 4시간 부분파업은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달 국내에서 신차 5만523대를 팔았던 기아차가 부분파업으로 겪은 생산차질 규모만 4만 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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