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장관이 산다는 일산 아파트…외려 집값 올랐네

뉴시스 입력 2020-11-21 06:19수정 2020-11-2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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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집값 5억 안된다고 했는데…6억4500만원에 매매
일산서구 아파트 매매가격 0.31%↑…일산동구 0.36%↑
“장관님이 일산 집값이 5억원이 안된다고 말한 이후 직접 찾아오는 손님도, 전화문의를 하는 손님도 늘었어요. 대부분 5억원을 넘지 않는 대형 평수를 찾는데 그런 물건이 있을 리가요. 어쨌든 장관님이 우리 아파트를 제대로 홍보해 준 셈입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일산 아파트를 콕 집어 언급해 주목을 받은 가운데, 주변 지역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현재 5억원 이하만 지원하는 디딤돌대출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자신의 집이 5억원 이하라며 수도권에 디딤돌대출을 통해 살 수 있는 집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이 언급한 자신의 집은 경기도 일산서구 덕이동에 위치한 하이파크시티 일산 아이파크 1단지 전용면적 146.6㎡다. 그는 일산 집이 5억원 이하라고 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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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파크시티 일산 아이파크 1단지 전용 146.6㎡는 이달 초 6억4500만원(18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9월에도 5억7900만원(12층)으로 5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섰다. 5억원에 거래됐던 건 지난 1월이었다.

덕분에 인근 공인중개소에는 매물을 찾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근 단지 A공인 대표는 “장관 발언이 있고난 다음날엔 장난 전화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전화가 왔다”며 “이후 호가도 오른 상태다”라고 말했다. 현재 하이파크시티 일산 아이파크 1단지 전용 146.6㎡ 매물은 6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단지도 들썩였다. 하이파크시티 일산 파밀리에 4단지 전용 202.84㎡는 지난 12일 9억8000만원(27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단지 전용 84.57㎡ 역시 4억8500만원(25층)에 손바뀜했다. 하이파크시티 일산 아이파크 5단지 전용 124.8㎡도 이달 초 6억원(23층)에 매매되면서 올해 초 4억900만원(3층)에 비해 약 1억9100만원 올랐다.

집값 상승 온기는 주변 지역으로도 퍼졌다. 분양 당시 대규모 미달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일산서구 탄현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59.9㎡는 5억1000만원(46층)에 거래되며, 올해 초 대비 1억4700만원 비싸게 매매됐다. 일산동 후곡마을 동신아파트 전용 69.3㎡도 지난 14일 4억원(6층)에 거래되며 신기록을 세웠다. 주엽동 강선마을 삼환아파트 전용 84.6㎡ 역시 5억7800만원에 매매되면서 분양 이후 가장 비싼 가격에 매매됐다.

일산 아파트값 상승세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일산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31% 오르면서 지난 7월 첫째 주 상승률 0.3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산동구 역시 변동률 0.36%를 기록하면서 7월 첫째 주 0.46% 이후 주간 단위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일산동구 백석동 백송마을 전용 94.9㎡는 이달 초 4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고, 풍동 숲속마을 7단지 전용 84.7은 3억39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식사동 위시티블루밍3단지 전용 101.9㎡도 이달 초 6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일산동구 B공인 관계자는 “김포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파주와 일산에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라며 “최근 들어 부쩍 호가가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문의 전화도 많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김현미 장관이 일부러 집값을 틀리게 말해 논란을 일으킬 의도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의도와는 관계없이 일산 지역이 주목을 받게 된 건 사실이다.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것에 따른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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