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석 닦은 이건희 회장…디스플레이·배터리 사업 선방 비결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9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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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머리, 디스플레이는 눈, 배터리는 심장이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각 주요 사업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고 한다. 이 회장의 미래 시장을 보는 혜안과 과감한 결단력은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사업에서도 결실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9일 삼성전자 실적 공시에 따르면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매출 7조3200억 원, 영업이익 4700억 원의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들의 신제품 판매 확대와 대형 패널 수급 환경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장이 2010년대 초반 애플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자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결과다.

1991년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것도 이 회장의 결단이었다. 1998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천안 배터리 공장에 3000억 원을 투자하며 소형 배터리 시장 1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자동차가 미래엔 정보기술(IT) 기기가 될 것을 예측하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가능성도 미리 내다봤다.

삼성SDI는 올 3분기(7~9월) 매출 3조872억 원, 영업이익 2674억 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지사업부문의 매출이 2조381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1% 늘었다. 소형 배터리 시장에선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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