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줍줍한 개미…‘낚시글’에 롤러코스터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9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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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렸다" 탄식하다 반등하자 "기다리자"
"환불규정 승인된다더라" 낚시글 돌기도
기관·외인 매도, 하락장에 개인들 매수

빅히트가 코스피 상장 사흘째인 19일 한때 반등하는 등 하락세가 전보다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희망과 기대를 품다가도 연이은 ‘낚시글’에 절망하는 등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분위기다.

이날 빅히트는 전 거래일(20만500원) 대비 2000원(1.0%) 내린 19만850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20만원 선이 붕괴되더니 장중 19만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빅히트는 공모가(13만5000원)의 160%인 35만1000원에 직행했지만 이틀 만에 42.87% 급락했다. 상장 사흘째인 이날에는 하락폭이 이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하락세다. 다만 이전과 다르게 장중 한때 반등하다 보합하는 등 숨고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하락세가 이어지자 온라인 종목게시판에는 탄식이 계속됐다. 투자자들은 “30만원에 샀는데 완전 ‘물렸다’(고점에 샀는데 계속 하락해 매도 시기를 놓쳤다는 주식 은어)”, “사기 당한 기분이다”, “개미들 무덤으로 전락한 빅히트” 등의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할 수 있다면 환불받고 싶다”, “빅히트를 끝으로 다시는 주식 안 한다”는 후회도 이어졌다.

그러다 오전 11시께 한때 반등하며 20만원 선을 회복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게시판에는 “다시 오르네요. 힘냅시다” “빅히트는 계속 갈 수밖에 없는 종목이다”, “우리 팔지말고 기다리자”, “좋은 날 반드시 올 것”이라며 서로를 위로했다. 이 밖에 “그래도 방탄 클래스가 있는데”, “이제부터가 진짜 중요하다”는 기대도 피어올랐다.

이처럼 희비가 교차하는 사이 ‘낚시 게시물’도 다수 발견됐다.

앞서 초보 투자자들이 “혹시 환불도 가능하냐”고 올린 게시물이 회자되자 “빅히트 주식 환불규정 긴급 승인이 오늘 5시 내로 발표된다”는 가짜 뉴스가 돌기도 했다. 또 “국민청원 100만명 넘으면 환불해준다고 하더라”는 글들도 올라왔다.

빅히트는 상장 후 이틀 간 외국인과 기관은 팔아치우고 개인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16일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만727주, 31만5830주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55만7023주를 순매수했다. 상장 첫날 기관들의 순매도 종목 1위가 빅히트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한 매물을 하락장에 대거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오르내림 속에 기대와 절망 사이를 오가는 상황이다.

앞서 빅히트는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기대를 모으며 코스피 역대 최고 청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상장 후 급락했고 단숨에 시가총액 약 5조원이 증발했다. 상장 첫날 12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났던 시총은 현재 약 6조6677억원까지 줄었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29위에서 39위까지 떨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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