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쉽니다”…실업자에도 안 잡히는 ‘취포자’, 역대 최대

뉴시스 입력 2020-10-18 07:21수정 2020-10-1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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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기준 '쉬었음'·'구직단념자' 인구 역대 최대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돼 실업률엔 포착 안 돼
상용직 취업자 증가폭, 2002년 이후 최저 기록
정부 "코로나19 이후 일자리 유입 자체가 감소"
지난달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그냥 쉬거나 심지어 취업을 포기한 이들이 모두 관련 통계 집계 이래 동월 기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이들은 아예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경제활동인구로 계산하는 실업률에는 잡히지도 않는다.

17일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1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6000명(13.1%) 증가했다. 실업률 역시 3.6%로 1년 전보다 0.5%p 상승했다. 이는 2000년 9월(4.0%) 이후 2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으면서도 사실상 실업 상태로 볼 수 있는 이들이 바로 ‘쉬었음’ 인구와 ‘구직단념자’다. 이들은 구직 활동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별다른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었음’이라고 답한 이들은 241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8만8000명(13.6%)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동월 기준 최대치다. 일할 의사가 있음에도 채용 중단 등 노동시장적 사유에 의해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64만5000명으로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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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81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3만2000명(3.3%) 증가했다. 1999년 통계 개편 이후로 동월 기준 가장 많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에는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일을 한 시간이 ‘0’시간인 일시휴직자도 크게 늘었다. 9월 일시휴직자는 78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41만6000명(111.8%)이나 급증했다. 역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2년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통계청 관계자는 “앞서 끊겼다 재개됐던 정부의 노인 일자리가 8월 재확산 이후 다시 중단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시 휴직자는 무급 휴직이어도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을 경우 취업자로 집계된다. 하지만 무급기간이 6개월 이상 길어질 경우 실업자가 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군으로 꼽힌다.

결국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고용절벽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피해가 누적되고 있어 고용상황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기간 소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상황이 전체적으로 악화되면서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라고 생각했던 부분도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고용 상황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향후 나아질 여지가 있으나 당장은 재정일자리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시·일용직 이어 이제는 상용직도…일자리 증가폭 18년來 최저

지난달에는 상용직 근로자의 취업자 증가폭도 약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고용 충격의 여파가 임시직·일용직에 그치지 않고 상용직 일자리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용직 취업자 수 증가폭은 9만6000명대에 그쳤는데, 이는 2002년 5월(9만4000명) 이후 18년4개월 만의 최저 폭이다.

상용직 일자리 증가폭 축소 흐름은 올해 들어 내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61만6000명이었던 증가폭은 3월 45만9000명, 4월 40만 명, 5월 39만3000명, 6월 34만9000명, 7월 34만6000명, 8월 28만2000명까지 줄었다. 그러다 지난달에는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는 예년 연평균 증가폭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작년 연평균 상용직 취업자 증가폭은 44만4000명, 그 전 해인 2018년에는 34만5000명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제조업·서비스업을 가리지 않고 경기가 얼어붙자 고용취약계층인 임시·일용직이 먼저 타격을 받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용직까지 여파가 커져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장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상용직 채용 자체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상용직 일자리 유입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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