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직접 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그의 과제들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김도형 기자 입력 2020-10-17 15:59수정 2020-10-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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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지난 한 주 가장 뜨거웠던 인물을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한국 재계와 사회를 놓고 보더라도 가장 주목 받았던 인물 중 한 명, 바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신임 회장입니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수장에 공식적으로 올라섰습니다.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임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를 필두로 자동차부품(현대모비스) 제철(현대제철) 건설·토목·플랜트(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금융(현대카드) 물류(현대글로비스) 등을 아우르는 국내 재계 서열 2위의 기업집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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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 회장은 2018년 9월에 기존에 없던 ‘수석부회장’이라는 직함을 달면서 이미 현대차그룹 전체를 총괄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정 회장 본인이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갖게 되는 것은 의미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취임을 전후해서 많은 기사들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정 회장의 취임이 가진 의미와 취임 과정에서 보여준 눈에 띄는 장면 그리고 평소 현장에서 본 정 회장의 모습과 앞으로의 과제를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지난 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EV’의 리콜에 대한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큰 관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리콜 결정한 ‘코나EV’… 불 날 걱정 완전히 끌 수 있을까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01010/103330981/1

▶김도형 기자의 휴일車담 전체 기사 보기
https://www.donga.com/news/Series/70010900000002

● ‘지천명’ 50세 생일 앞두고 회장에… 엄격한 교육·수업
정의선 회장은 1970년 10월 18일생입니다.

2020년 10월 14일에 취임했으니 만 50세 생일을 며칠 남겨두고 공식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정점에 서게 된 셈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동양 전통 문화에서, 만 나이로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50세는 천명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입니다.

1994년 처음 현대정공(현대모비스)에 입사했을 때로부터는 26년.

2018년 9월 14일, 수석부회장이라는 명칭으로 현대차그룹을 총괄한 지 2년 여가 지났습니다.

정 회장은 기아자동차 사장(2005년), 현대자동차 부회장(2009년) 등의 자리를 차근차근 밟아왔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아산병원에 입원한 상황에서 회장 자리를 이어 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할아버지인 정주영 창업주와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현대가(現代家) 특유의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누나가 셋이라서 넷째이면서 큰 아들인 정 회장입니다.

오랫동안 현대차그룹의 핵심인 현대·기아차에서 일하며 능력을 펼쳐 왔지만 회장에 올라서는 과정에서의 교육과 수업은 많이 엄격했던 것 같습니다.

정 명예회장이 그룹 전체를 호령하던 시절, 아버지이지만 깍듯하게 ‘회장님’으로 불렀던 ‘당신’에게 보고를 들어갈 때면 정의선 회장도 많이 긴장하고 어려워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회사 안팎에서는 “아버지가 계시던 시절에는 정의선 회장이 양재동 사옥 로비에서 고개를 위로 들고 다니지도 않더라”는 말도 들립니다.

현대가 자체가 대가족일뿐더러 한국을 대표하는 재계 가문인지라 정 회장을 옆에서 본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 회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의 ‘어르신’들도, 정 회장을 형이나 동생처럼 대할 수 있는 분들도, 겸손하고 신중한 태도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최근 접촉이 늘어나고 있는 정·관계에서도 좋은 평가가 많이 들립니다.

할아버지의 청운동 밥상머리 교육부터 아버지의 엄격한 경영 수업까지. 두 분은 정 회장이 꼭 필요한 것들을 일찌감치 알고 익힐 수 있게 해 준 듯 합니다.

● 차분한 취임사에서는 정세영·정몽규·김철호 회장까지 언급
14일 오전 전 세계의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에게 영상으로 전달된 정 회장 취임 메시지의 제목은 ‘Start of a New Chapter’였습니다.

지난 14일 영상으로 취임 메시지를 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물론 정 회장이 우리말로 메시지를 전하면서 영어 자막을 입힌 영상이었는데요.

어쨌든 영어로 단 제목은 새로운 챕터, 새로운 장의 시작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현대차그룹에서 공식적인 자료에 앞세운 제목도 ‘미래를 향한 새로운 여정’이었습니다.

정 회장의 성격이 반영된 것일까요. 이런 제목과 ‘고객’을 가장 앞세운 취임 메시지 모두 그리 요란하지 않아 보입니다.

가장 뿌리가 되는 것을 챙기면서 차분하게 앞으로의 과제와 경영 방향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이 만들어온 성과에 대해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님과 정몽구 명예회장님을 비롯하여, 정세영 회장님, 정몽규 회장님 그리고 김철호 회장님과 전현직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했습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2005년 별세한 정세영 회장은 정주영 창업주의 동생이니 정 회장에게는 종조부입니다. 그리고 고(故) 정세영 회장의 아들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정 회장에게는 당숙(5촌)입니다.

정세영 회장의 별칭이 ‘포니 정’이었다는 점이 보여주듯이 현대차그룹의 역사에서 아주 큰 역할을 했던 종조부와 당숙을 그룹의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빠뜨리지 않고 언급한 것입니다.

현대가의 경영진뿐만 아니라 기아차 창업자인 김철호 회장을 함께 얘기한 것 역시 의미가 있습니다.

중요한 전환의 시기에, 정몽구 명예회장의 큰 성과를 가장 바탕에 두되 현대차그룹이 현재까지 오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것은 기본이지만 또 쉽지만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저는 “안 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자”는 얘기도 눈에 띄었습니다.

안 되면 되게 해 왔던 과거의 저돌적인 리더십에 창의성과 긍정적 마인드를 결합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서입니다.

● 현장에서 본 모습은 ‘당당하고 차분’… 주변에선 “사명감 있다”
제가 본 정의선 회장도 짧게 얘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그리고 지난 7월 국내에서 열린 첫 수소경제위원회 행사장 등에서 정의선 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봤습니다.

직접 대화를 주고받은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는데요.

늘 당당하면서도 차분하다는 인상입니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장의 직원들과 사진을 찍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지난해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현대차 부스에서의 행사가 끝난 직후에 다수의 취재진에게 떠밀려가면서 세부적인 차량의 문제부터 그룹의 경영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친 질문을 연이어 받았습니다.

취재진이 몰리면서 다소 불편한 자리였을 수도 있을 듯 한데 별로 불편한 표정을 드러내지 않고 성의껏 대답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직후에 모터쇼에 참여한 다른 기업들의 부스를 돌아볼 때는 수행하는 임직원들을 멀찌감치 떨어뜨려놓고 조용히 다른 기업의 전시관을 둘러보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올해 초 CES와 수소경제위원회 행사장에서는 질문을 주고받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질문을 받으면, 잠시 생각하고, 질문한 사람을 잠깐이라도 응시하면서, 핵심만 짧게 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답변은 대체로 길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적어도 제가 본 모습, 그리고 해외 특파원들과의 자리를 텍스트로 봤을 때, 질문의 의도를 옆으로 흘려버리지는 않는 듯 했습니다.

답할 만하면 답하고 지금 분명하게 답하기 어려운 이슈라면 선을 그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올해 초 ‘CES 2020’에서 직접 발표에 나섰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거대한 기업을 이끌면서 현장에서 혹시라도 오해가 생겼을 때 생길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임에도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할 말까지는 하겠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이 제가 정 회장이 당당하면서 또 차분하다고 느낀 이유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임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자신이 길게 이야기하기 보다는 임직원들이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경우가 적지 않은 듯 합니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임직원들의 사이에서는 “국가적인 사명감을 가진 분과 일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이번 취임 메시지에서도 정 회장은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는데요.

한국에서 정 회장과 함께 일 하는 임직원들이라면 현대차그룹이 가진 역할을 감안했을 때 정 회장이 확고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보입니다.

● 수성(守成)과 더불어 거센 도전에 ‘응전(應戰)’해야 할 정 회장
최근 현대차는 크고 작은 일로 시끄러웠습니다.

연초부터 불거진 연이은 차량 품질 이슈에 코나EV 화재 문제가 있었습니다. 생산 현장의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도 논란이었습니다.

이런 이슈들을 한번에 잠재우며 등장한 정 회장 앞에는 많은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저는 이런 과제들이 정 회장에게 ‘도전’보다 ‘응전’을 필요로 하는 것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트럭을 소개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을 비롯한 과거의 경영진은 불모지를 논밭으로 개척하고 여기에 비료와 씨앗을 뿌려서 열매를 얻는 과정을 거쳤던 것일 수 있습니다.

현대가의 많은 사업들이, 바닷가 간척지에서 시작했다는 것이 마치 하나의 상징처럼 보여 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런 거친 도전이 성공을 거듭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여기까지 왔습니다.

울산의 시골 바닷가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현대차 울산공장은 이제 공장 내부가 비좁아 보일 정도로 생산 시설이 늘어나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생산 시설이 됐습니다.

송호근 교수의 저서 ‘가보지 않은 길’ 속에 실린 현대차 울산공장 초창기의 모습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현대와 기아의 깃발 아래서 내·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장하는 사이에 자동차 산업 환경은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제 그런 물결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차에 대응하는 문제가 첫 손에 꼽히는 과제입니다.

그리고 정 회장 스스로 밝힌 바처럼 미래에는 자동차가 아닌 도심항공 모빌리티(UAM)와 로보틱스에서도 성과를 내야 합니다.

이런 미래를 위한 뿌리인 자동차의 중요성 역시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다시금 품질을 다잡으면서 고객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판매량을 지켜내거나 더 성장시켜야 하고 현대·기아·제네시스·아이오닉 브랜드의 파워도 끌어올려야 합니다.

중국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이제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해야 하는 구체적인 과제까지 꼽아보자면 셀 수 없이 많은 숙제가 정 회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응전이라고 생각하지만 물론 이런 응전 자체가 정 회장에게는 큰 도전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3세 경영에 공식적으로 돌입하면서 창업(創業)보다 어렵다는 수성(守成)의 무게감도 짊어져야 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회장 선임’이라는 계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현대차그룹 회장’이라는 직함은 상징성이 강하고 대표이사나 이사회 의장과 같은 직위와 달리 법적인 의미는 크지 않습니다.

물론 이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동일인’(그룹 총수)으로 지정되는 수순을 밟겠습니다만 이번 회장 선임도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와 같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 이사회에서 의결 사안이 아닌 보고 안건으로 짧게 보고 됐습니다.

회장 선임 다음날 정부 행사인 수소경제위원회를 찾았던 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당부 말씀이 있었냐’는 물음에 항상 품질에 대해 강조하고 성실·건강하게 일하라는 말씀을 해오셨기 때문에 그것이 당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 했습니다.

회장 선임을 계기로 따로 받은 메시지가 있다고 할지라도 굳이 공개할 필요는 없었겠지요.

그리고 정 회장이 가질 수 있는 신뢰와 권위는 직함으로부터도 오는 것도,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오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이런 힘은 결국 정 회장이 자신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임직원들로부터 믿음과 지지를 받고 현대차그룹이라는 기업과 함께 하는 국민·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인데요.

취임 메시지를 찬찬히 다시 읽어보니 누구보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정 회장이 이번 메시지를 통해서 알기 쉽게 그런 점을 얘기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끝으로 한마디 보태자면 현대차그룹에서는 “회장 취임이 빅 이벤트로 보이겠지만, 달라질 것이 없다. 달라져서도 안 된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정 회장이 그동안 조용히 현대차그룹에서 역할을 키워왔고 이미 자신이 그리는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었다는 의견입니다.

저도 여기에 공감하는 편입니다.

저의 ‘사족’은 여기서 줄이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내놓은 취임 메시지 영상 링크와 텍스트 전문을 함께 붙여봅니다.

정 회장이 이 많은 약속들을 얼마나 훌륭하게 지켜낼 수 있을지 독자 여러분들도 잘 한번 잘 지켜봐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https://tv.hmgjournal.com/MediaCenter/Library/hmg-chairman-euisun-chung-kr-201014.blg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메시지 전문 >

‘Start of a New Chapter’
2020.10.14.

안녕하십니까,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여러분 !

올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한 불안과 걱정, 익숙하지 않은 불편한 생활 속에서도 회사의 발전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늘, 전세계 사업장의 그룹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이사회를 통해, 그동안 우리 그룹을 이끌어 주신 정몽구 회장님을 명예회장님으로 추대하고, 제가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직을 맡게 되었음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범현대그룹의 창업자이신 정주영 선대회장님, 현대자동차그룹의 오늘을 이룩하신 정몽구 명예회장님의 높은 업적과 깊은 경영철학을 계승하여 미래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을 느낍니다.

정주영 선대회장님께서는 전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을 설립하시어 범현대그룹의 기틀을 마련하셨고,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끄셨습니다.

또한, 정몽구 명예회장님께서는 지난 2000년 자동차전문그룹으로 출범시키신 이후, 품질과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전세계 10개 국가에 생산체제를 구축하여, 현대 기아차를 글로벌 선도 업체로 성장시키고 대한민국의 자동차산업 선진국 도약을 선도하셨습니다. 저는 두 분께서 이룩하신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여러분 !

최근 “코로나 19”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글로벌 팬데믹은 우리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와 이동의 제한으로 일상생활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도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통합과 개방을 추구하는 세계화 흐름이 후퇴하여, 미중간 무역분쟁과 같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교역 환경과 경제 전망도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급격한 기후변화를 초래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은 물론,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서, 미래 인류의 생활방식과 수요의 변화를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동차산업 또한 이전과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더욱 크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모든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고객 행복의 첫걸음은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우선, 고객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구현하겠습니다.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새로운 환경과 미래를 위한 또 다른 도전과 준비도 필요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여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만들어 갈 이러한 미래를 통해 고객에게 행복을 드리고, 임직원 여러분도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며, 국민들도 자랑스러워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소중한 사업의 결실을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우리의 다양한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협력업체를 비롯한 사회와 다양한 이웃,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기업 활동들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우리 그룹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여러분 !

우리 그룹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온 저력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그룹이 만들어온 성과는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님과 정몽구 명예회장님을 비롯하여, 정세영 회장님, 정몽규 회장님 그리고 김철호 회장님과 전현직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꿈꾸는 미지의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한 분 한 분 모두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건강과 안전이 확보되는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마련하고,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그룹의 새로운 미래가 많이 기대되고, 그 여정에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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