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앱수수료, 이통사-카카오-NHN도 나눠먹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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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수단 제공社에 수수료 배분… 콘텐츠 업체만 인상부담 떠안아

구글이 모든 앱과 콘텐츠에 수수료 30%를 강제하기로 하면서 업계가 한목소리로 반발하고 있지만 업체마다 속내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와 정보기술(IT) 대기업은 수수료 인상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반면, 디지털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개발사들은 오롯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플레이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앱과 콘텐츠에서 거둬들인 수수료 가운데 일부를 통신사, 카드사 등과 나눈다. 수수료가 매출의 30%라고 하면 이동통신사는 그중 절반인 매출의 15%를 받아가는 구조다.

소비자들이 구글 결제, 이른바 G페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결제 수단으로 신용카드를 선택하거나 이통사 요금 청구서에 곧바로 청구되는 ‘다이렉트캐리어빌링’을 이용해야 한다.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과 같은 간편결제나 상품권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용자들이 신용카드를 택하면 신용카드사들이 구글로부터 매출액 대비 0.9∼1.2%가량을 수수료로 받는다. 카카오 간편결제 사업인 카카오페이는 매출의 1.5∼1.8%, NHN의 페이코에는 2.1∼2.4%가량을 받는다. 양 사는 각각 2019년 11월, 2017년 10월 G페이에 서비스를 해왔다. 네이버페이도 구글 측과 G페이 입점을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콘텐츠 개발사들은 수수료 인상 부담을 상쇄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수익 감소를 감수하거나 이를 감당할 수 없으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처럼 업계 내에서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한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태희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체 앱 생태계가 선순환 구조를 이루기 위해서는 플레이어들이 모여 수수료율을 자율적으로 조정해야만 한다”며 “문제는 구글 측에서 협의에 응할지가 미지수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구글#앱수수료#이통사#카카오#nhn#콘텐츠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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