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에 몰린 58조…증시에 몰려든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9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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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공모 총액 중 58조2000억원 환불
대형 IPO 증거금 환불 이후 개인 매수 증가
증권사, 청약 환불금 재예치 위한 행사 치열

공모 청약 시장에서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증거금을 모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청약 환불이 모두 이뤄진 가운데 58조가 넘는 자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빅히트 공모주 청약에 투입된 58조2000억원 규모의 증거금이 고객 계좌로 모두 환불됐다.

앞서 지난 5∼6일 이뤄진 빅히트 공모주 일반청약에는 4사 통합 경쟁률 606.97대 1을 기록하며 총 58조4237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청약 투자자들이 약 1억원 당 2주를 배정받게 되면서 공모총액 중 1925억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액이 58조2000억원이 환불됐다.

하반기 마지막 대어로 주목됐던 만큼 빅히트에 모인 증거금은 카카오게임즈(58조5542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그만큼 많은 자금이 증시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앞서 큰 관심을 받았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청약 이후 개인들이 대규모로 주식을 순매수했던 데다, 추석 이후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환불된 자금이 주식이나 공모주 청약에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빅히트의 청약을 앞둔 지난달 29일 기준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 계좌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64조935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통상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인식되는 투자자예탁금은 빅히트 청약 첫날인 이달 5일 58조313억원까지 증가했다. 한 달 전인 지난 달 16일 예탁금 규모가 55조3742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한 달새 3조원에 가까운 금액이 늘어난 것이다. CMA잔고와 예탁금의 증가는 빅히트 청약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자금을 끌어오면서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IPO를 앞두고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건 빅히트 이전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서 발견됐다. 지난 6월 23일과 24일 진행된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전날(22일) 기준 CMA잔고는 57조5246억원까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1~2일간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앞두고 투자자예탁금은 60조5270억원(8/31 기준)까지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기업의 청약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증거금이 환불되면서 증시에 유입된 바 있다.

SK바이오팜 청약이 종료된 이후 사흘간(6/25~29)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조9297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이 끝난 이후에도 6거래일 동안(9/4~11)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만 2조9020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밖에도 각 증권사들도 환불된 증거금을 붙들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빅히트 청약의 대표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은 빅히트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던 투자자가 증거금을 투자상품에 재예치할 경우 최대 1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오는 16일까지 진행한다.

또 다른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23일까지 빅히트 공모주에 청약한 영업점 고객이 펀드나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에 가입할 경우 최대 3만원의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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