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조원 확보’ 자구안…두산인프라코어 매각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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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4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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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타워 전경 © News1
두산타워 전경 © News1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두산그룹의 3조원 마련 자구안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업계는 지난달 28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이 시작됨에 따라 두산 자구안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자구안은 현재 순항하며 마지막 퍼즐만을 남겨두고 있다. 두산은 지난 4월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자금을 지원받으며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자산매각·유상증자 등으로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출했다. 5개월이 지난 현재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가장 먼저 두산중공업은 지난 8월 보유중이던 클럽모우CC를 1850억원에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이 중 약1200억원은 채권단 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같은 달 말에는 ㈜두산의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네오플럭스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9월 4일에는 두산중공업이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고, 두산솔루스지분 52.93%가 총액 6986억원에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됐다. ㈜두산의 모트롤사업부도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됐다. 같은 달 21일 두산은 부동산전문 투자업체인 마스턴투자운용에 두산타워 빌딩을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두산 계열사 매각 중 마지막 퍼즐로 언급되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도 지난달 28일 예비입찰이 시작됐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에 지난 8월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혔던 현대중공업그룹이 참여해 매각 성공 기대감이 높아졌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에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 볼보건설기계와 국내 중대형 굴착기 3대 기업으로 꼽힌다. 이에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36.27%를 획득하게 되면 현대건설기계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이동헌·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비입찰에 대해 “현대중공업지주의 참여로 흥행에 성공했다”며 “현대건설기계 입장에서는 (매각이 된다면)계열회사가 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공급망, 유통망, 기술 공유 등의 시너지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가격을 7000억원~1조원 사이로 예상했다.

양지환·이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이 진행하는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며 “지분매각, 유상증자 참여, 차입금 상환이 마무리되면 두산의 순차입금은 9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두산중공업도 두산인프라코어 지분매각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총 3조원 이상의 자본확충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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