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위기를 기회로! 힘내라 여행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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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규 ㈜세상에 없는 여행 이사
허승규 ㈜세상에 없는 여행 이사
2020년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한민국은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다. 한 해 중 가장 풍성해야 할 시기에 고향에도 가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최악의 경기침체는 회복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 종사원들에게 이번 추석은 더 힘들고 외롭다. 추석 연휴 시즌에 여행객 문의와 상품 진행으로 바빴던 시간은 과거의 추억일 뿐이다. ‘얼굴을 들어 하늘에 하소연하니 하늘 또한 힘들다고 하네(仰面問天 天亦苦)’라는 명나라 말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심정을 대변한다.

필자는 중소여행사에서 일하는 50대 평범한 여행업 종사자이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은 여행업계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일은 없어지고 주위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떠나고, 수입이 줄어 가정형편은 어려워졌다. 경제적 타격과 함께 심리적인 위축감도 커졌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을 때 ‘위기를 기회로! 힘내라 여행업!’이라는 문구를 만났다. 단순한 응원메시지가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여행업협회에서 주관하는 여행업 종사자들을 위한 직무역량 강화 교육프로그램이었다. 필자도 기꺼이 참가 신청을 했다.

‘무엇이든 해보자’는 심정으로 여행사 임직원들의 의식 혁신, 고객 발굴 및 유지, 여행상품개발과 판매기법 등을 수강하면서 점차 내 생각과 행동이 변하기 시작했다. 과거에 반복된 업무로 인해 고착됐던 사고는 여행업 트렌드 찾기와 같은 거시적 관점에서 여행업 바라보기로 확대됐다. ‘새로운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스마트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움츠렸던 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여행업 종사원에게는 사물과 현상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창의성과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 수 있는 유연성이 요구된다. 즉, 작가, 컬래버레이터,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등이 보유하고 있는 창작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여행 테마와 주제에 대해 스토리를 가진 상품을 만들고, 적합한 채널과 플랫폼을 선택해 전달하는 역량을 익힐 수 있었다. 무엇보다 언택트 시대 맞춤형 교육 진행으로 더 쉽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다.

‘위기를 낭비하지 마라.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살면서 하지 않은 것들이다’라는 말이 있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하는 지금, 여행업 종사원 직무역량 강화 교육이 새로운 모멘텀이 되기를 희망한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모든 분들과 ‘함께 다시 뛰자!’고 말하고 싶다.

허승규 ㈜세상에 없는 여행 이사


#여행업#위기#추석#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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