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달러화예금 3개월 연속 ‘사상 최대’…개인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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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7일 1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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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환전소 앞 모습. 2020.5.26/뉴스1 © News1
서울 중구 환전소 앞 모습. 2020.5.26/뉴스1 © News1
8월 말 거주자의 달러화예금 잔액이 3개월 연속 사상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안전자산인 달러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커진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해외 인수·합병(M&A) 및 결제대금 등을 달러화 예금으로 유지하면서 잔액이 늘었다. 그러나 개인의 달러화예금은 3개월만에 감소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거주자외화예금 중 달러화예금 잔액은 765억9000만달러로 전월(762억2000만달러)보다 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 통계편제 이후 가장 큰 금액이며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다. 달러화예금 증가세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째 이어졌다.

8월 말 기업의 달러화예금 잔액은 608억5000만달러로 7월 말(603억달러)보다 5억5000만달러 늘었다. 기업의 달러화예금 잔액은 3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를 최대한 보유하려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까지 2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개인의 달러화예금 잔액은 8월 말 157억4000만달러로 전월(159억2000만달러)보다 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향안정되면서 해외송금(해외유학비 등)을 위해 미리 넣어둔 개인의 달러화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8월 말 기업의 경우에는 일시적인 요인들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기업이 결제 자금이나 지분매각대금 등을 달러화예금으로 유지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86.85원으로 지난 7월(1198.90원)보다 12.05원 하락했다. 원화가 강세였다는 의미다.

달러화 예금 급증으로 지난 8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 거주자외화예금 잔액도 3개월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8월 말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885억4000만달러로 전달 말 874억달러보다 11억4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8월 말 달러화예금을 제외한 통화 중에서는 엔화 예금잔액이 47억6000만달러로 3억7000만달러 늘었고, 유로화는 41억5000만달러로 5억4000만달러,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는 15억5000만달러로 4000만달러 증가했다. 위안화만 14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8월 말 은행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국내은행이 774억7000만달러로 18억4000만달러 증가했고, 외은지점은 110억7000만달러로 7억달러 감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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