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韓주식 ‘팔자’ 돌아선 외국인…8월 1조원 넘게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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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1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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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9/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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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을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지난 7월 반도체 실적 기대로 여섯달만에 국내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달 만에 ‘팔자’로 돌아선 것이다. 채권 시장에서는 8개월째 순투자 흐름을 이어가긴 했지만 지난달 투자자금 유입 규모는 큰 폭으로 축소됐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8억9000만달러(약 1조5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은 지난 2월 순유출로 바뀐 뒤 5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팔자’가 이어진 것이다.

그러다 7월에는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우리나라 기업 실적 기대감이 나오면서 13억9000달러 순매수로 ‘반짝’ 전환했다. 이어 한 달 만인 8월, 다시 순매도로 바뀌었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8개월째 순투자 흐름을 이어가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월 40억6000달러 → 2월 3억1000만달러 → 3월 36억6000만달러 → 4월 58억2000만달러 → 5월 21억달러 → 6월 29억2000만달러 → 7월 30억1000만달러 → 8월 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8월에는 전월에 비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규모가 크게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가가 오르면서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성 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의 경우 차익거래유인 약화 등의 이유로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유입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주식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지난달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2억2000만달러의 순유출로 전환했다. 지난 5월 11억7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3개월만이다.

앞서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지난 3월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73억7000만달러 순유출돼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10월 75억5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11년5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8월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2.2원(변동률 0.18%)로 지난 6월(6.3원)과 7월(2.9원)에 비해 축소됐다.

8월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40억1000만달러로 전월(263억2000만달러)에 비해 23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원/달러 현물환(-10억3000만달러)과 외환스와프(-13억6000만달러) 거래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22bp로 전월(25bp)보다 하락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내렸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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