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선방했다…3대 시장 일평균 수출액 모두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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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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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호조로 2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 3대 수출시장의 일평균 수출이 동시에 ‘플러스’를 나타내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수출 반등의 기대감을 높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액(통관 기준)이 396억5600만달러, 수입액이 355억4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9.9%, 16.3%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 수지는 41억1600만달러로 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한 자릿수 감소폭을 나타낸 가운데, 특히 일평균 수출은 3.8% 감소로 코로나19 국면이 본격화한 2월 이후 최고 실적을 보였다.

반도체의 호조가 전체 수출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도체는 8월 82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 일평균으로 9.9% 증가를 보였다. 이는 주요 IT 대기업들이 재고를 늘리면서 서버 수요가 감소되고, 컴퓨터 신제품의 출시 지연 등 악재에도 일궈낸 성과다.

공급망이 안정되기 시작한 중국·베트남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 국가로의 스마트폰 부품 수출이 늘었고,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 추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컴퓨터의 경우 보조기억장치(SSD) 수요가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등 비대면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8월에도 106.6%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13억10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가전 역시 세계 가전·전자 박람회의 규모 축소 등 악재 속에서도 14.9%의 증가와 함께 6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코로나 국면에서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면서 TV 시장의 스마트·초대형·초고화질 트렌드화의 성장을 주도했고, 중국에서 소비 진작을 위한 쇼핑행사 등이 개최된 것이 요인이었다.

신(新)수출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헬스’의 상승세도 12개월째 계속됐다. 바이오헬스는 8월 58.8%의 증가로 1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제약사가 신규 출시한 바이오시밀러의 해외시장 판매와 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 증가 등으로 의약품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K-방역 기기의 신뢰도에 기반한 국내 진단 기기 수출의 호조세도 이어졌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별 수출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전년 동기대비 조업일수 부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꾸준한 증가세다. 특히 중국·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3대 시장의 일평균 수출이 23개월만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109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지만, 일평균으로는 3.6% 증가했다. 56억달러의 미국 역시 0.4% 감소했지만, 일평균으로는 6.4% 늘었다. 38억50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EU의 경우 일평균 수출이 4.1% 증가로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코로나 영향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8월 2개월 연속 수출 실적을 ‘선방’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8월 13%대의 감소폭을 나타냈음에도 좀 더 감소했기 때문에 여전히 낙관하기는 어렵다”면서 “특히 8월 중순 이후 코로나 재확산 경향이 나타나면서 경기와 소비 심리 위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출 부진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평균 실적이 개선되고 중국·미국·EU 등 3대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회복세를 보인 점은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여전히 위기요인이 상존하고 있고 저유가 상황도 이어지는 만큼 기업들의 수출애로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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