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도 85㎡ 아파트 10억 원 돌파…꺾이지 않는 상승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3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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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인근 부동산에 매물 전단이 게시돼 있다. © News1
서울 은평구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인근 부동산에 매물 전단이 게시돼 있다. © News1
7·10부동산대책이 나온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국민주택(85㎡) 규모의 주택이 9억 원을 넘어 거래되는 등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아파트 전용 84.8㎡은 8일 11억9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0억 원 대에 거래됐는데 또 다시 이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4차도 14일 85㎡이 10억7500만 원에 거래됐다. 6, 7월에는 9억 원 중반에서 후반대에 거래되던 매물이다. 역시 은평뉴타운에 있는 진관동 스카이뷰자이는 4일 84.7㎡이 10억6000만 원에 거래됐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 롯데캐슬 85㎡는 8일 9억6000만 원에, 서울 관악구 두산아파트는 2000년 지어진 구축 아파트이지만 84.8㎡가 지난달 21일 9억9300만 원에 거래됐다.

고가주택 기준인 9억 원은 대출 규제의 기준이기도 하다. 지난해 12·16부동산대책으로 9억 원 초과 아파트는 9억 원 초과분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이 20%만 적용된다. 이 때문에 9억 원은 일종의 심리적 저지선이었는데 서울 외곽지역에서도 9억 원을 넘긴 가격에 거래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은평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 자체가 없는데다, 집주인들이 이전 매매가 대비 수천만 원에서 1억 씩 높여 내놓는 편”이라며 “당장 팔지 않아도 되니 일단 관망하며 시장 분위기를 보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집값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날 부동산114에 따르면 2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9% 상승해 3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실거주 의무 등 정부의 각종 규제 대상이 되고 있는 서울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14일 0.02% 상승했지만 21일 0.06% 오르며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02% 상승률을 나타냈다. 7·10대책이 나오기 직전에 비해서는 집값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좀처럼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매물 부족으로 호가도 오르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변수가 있지만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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