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상견례 “올해는 임금 인상 폭보다 고용 안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3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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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임금이 아닌 고용이다”

현대자동차 노사의 2020년 임금협상을 위한 상견례가 열린 13일,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협상에서는 임금 인상 폭 보다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이 화두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생산 방식과 고용 형태, 필요 인력의 변화가 불가피해 노조가 조합원의 고용 안정에 집중할 것이라는 의미다.

현대차 노조는 우선 올해 기본급 12만304원 인상과 당기 순이익의 30%를 조합원들과 공유하는 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임금 인상요구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도 소식지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현대차 노조는 올해 별도 요구안에서 고용시장 변화 최소화를 강조했다. 미래차 시대로의 생산 체제 변화 속에서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 구축과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전기차 모듈엔진(모터, 감속기, 인버터), 전장부품 생산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차에 들어가는 부품까지 생산해 현재 인력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노조는 국내 공장 연간 생산량 174만 대 유지와 해외 공장의 추가 생산 물량을 국내로 돌리는 일종의 리쇼어링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고부가가치 차량을 늘리고 미래차 위주로 생산을 재편하겠다는 현대차의 전략과 결이 맞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필요한 갈등은 서로에게 독이 되는 만큼 서로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협력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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