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한달내 결단 안하면 계약해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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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채권단, 아시아나 인수 압박
현산 “부채 급증-회계 신뢰성 하자”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거래와 관련해 “한 달 내에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을 압박하고 나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한 달 내 거래 종결을 위해 나서지 않으면 계약 해지를 통보할 수밖에 없으니 계약 내용을 서둘러 이행하자”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에 “해외 기업결합심사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서에 거론된 주요 선행조건이 마무리됐으니 거래를 종결하자”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확답을 하지 않았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인수계약을 맺을 당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까지 유상증자 및 구주 매매계약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금호산업은 2일 러시아를 끝으로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완료됐으며 10일 이상이 흐른 만큼 이제 HDC현대산업개발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당국도 HDC현대산업개발을 향해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하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아직 매각 시한이 끝났다고 보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당사자 간 의사소통을 좀 더 긴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업결합 승인이 끝났다고 인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된 것은 아니라며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6개월 새 2조8000억 원 급증하는 등 재무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졌고 회계 장부의 신뢰성이 떨어져 인수 계약에 하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15일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산은과 인수 상황을 재점검한다는 공식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장윤정 yunjng@donga.com·조윤경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채권단#아시아나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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