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륜도 정종진 천하? 판세 뒤집을 세 가지 변수

정용운 기자 입력 2020-07-15 05:45수정 2020-07-1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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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수도권 동맹 ② 임채빈 ③ 2인자 도전

동서울팀과의 동맹 유지 여부 변수
신인 임채빈과 맞대결 땐 예측불허
황인혁 등 2인자들 ‘발톱’ 드러낼듯
20기 정종진.
정종진(20기)은 2015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대상경륜에서 첫 대상경주 우승을 달성한 이후 최다 연승, 최다 상금, 그랑프리 4연패 등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며 명실상부한 ‘경륜 지존’으로 자리매김했다. 아마추어 시절 무명에 가까웠고 심지어 경륜훈련원조차도 재수 후 입소한 정종진이 경륜 역사를 바꿔 나가고 있는 결정적 요인으로는 쉼 없는 노력과 혹독한 자기관리, 큰 경기에 최적화된 각질과 전법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9일 달성한 그랑프리 4연패만큼은 달라진 대진 방식과 수적 우세로 이어진 수도권 라인의 반사이익도 없지 않았다는 평가다. 동서울팀과의 연대는 그만큼 라인이 길고 강했으며 조직력 또한 흠잡을 데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는 벨로드롬 판세가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경기력적인 부분을 통해 경륜 재개장 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예상해 본다.

동서울팀, 홀로서기 한다면
정하늘(21기), 신은섭(18기), 정해민(22기)으로 대표되는 동서울팀은 그동안 같은 수도권팀이란 미명하에 정종진(김포)과는 정면 승부를 억제하며 대표적 아군이었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궁합이 척척 맞았다. 하지만 지난해 그랑프리 대상경륜은 이전 경기와는 확실히 다르게 정면 승부라고 할 수 있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만약 올해도 대상경륜 같은 큰 경기에서 만났다면 갈등이나 정면 승부가 더욱 노골화되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종진의 입장에서 그동안 휘하에 있던 아군을 적으로 맞이한 셈이니 부담이 더 클 것이란 의견도 있다.


25기 임채빈.


‘괴물신인’ 임채빈의 등장
경륜 역사상 최고의 신인으로 꼽히는 임채빈(25기)은 등장하자마자 정종진과 비견될 만큼 괴물 같은 재능을 가졌다. 아마추어 시절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단거리 세계대회에서 입상한 이력이 말해주듯 그야말로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왔다. 정종진이 비교적 무명에 가까웠던 대기만성형이라면, 임채빈은 싸이클계의 귀족이자 성골인 셈이다. 이런 명성을 뒷받침하듯 사상 첫 경륜훈련원 조기졸업과 단 8경기만 뛰고 특선급 월반에도 성공했다. 경기 내용도 기대 이상이다. 만약 정종진과 임채빈의 라인전 없는 1대1 대결을 펼친다면 각력 면에서는 누구의 손도 쉽게 들어주기 어렵다는 평가다. 여기에 임채빈의 경기력은 앞으로 점점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고, 나이 또한 91년생으로 정종진보다 4살 적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더 이상 2인자가 싫은 도전자들
데뷔 후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인지도를 쌓아가겠다’고 밝힌 황인혁(21기)은 친구인 정종진에 버금가는 지구력을 가진 선수다. 그가 목표하는 인지도는 선수들과 팬들에게도 이미 충분히 각인된 상황이다. 이제는 발톱을 드러낼 시점으로 보인다. 성낙송(21기)은 직선 승부에 있어 자타 공인 최고의 선수다. 라인전이나 전개가 혼란스러울 때 전광석화와 같은 반전을 늘 기대해볼 만하다. 이 밖에 테크니션 박용범(18기)이 오랜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제2의 전성기가 기대되고, 정하늘, 정해민 등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며 정점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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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현 ‘최강 경륜’ 발행인은 “개인 간 다툼이 확산되면 지역, 세력 다툼 또한 다른 구도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현재 주변 상황으로 볼 때 정종진의 시대가 올 시즌까지 이어질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벨로드롬의 별들이 총출전하는 6월 경륜 왕중왕전이 예정대로 열렸다면 경륜 전체 판세의 변곡점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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