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시장 위축 속 삼성-LG 주도 프리미엄은 ‘쑥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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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테크]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전망
올해 전세계 출하량 8.6% 감소… 초대형 TV는 작년보다 17% 늘고
8K해상도는 2배 이상 급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TV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초대형·프리미엄 TV 시장은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온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3일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376만 대로 지난해(2억2292만 대)보다 8.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옴디아는 내년 TV 시장 규모를 2억1828만 대로 예상하며 지난해 수준을 차츰 회복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TV 출하 실적은 4649만9000대로 지난해 1분기(5178만400대)보다 10.2%(528만5000대)나 줄어들었고, 2분기(4∼6월) 출하 실적도 4000만 대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TV 시장 위축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프리미엄 TV 시장은 견고하게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75인치 이상을 일컫는 초대형 TV와 8K 해상도 TV의 경우 지난해 출하량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8K TV는 초고화질(UHD) 4K 해상도보다 4배 많은 3300만 개의 화소를 품은 현존하는 최상의 해상도 기술이다.

옴디아는 올해 초대형 TV 출하량이 492만 대로 지난해(421만대)보다 1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8K 해상도 TV는 25만 대로 지난해 출하량(11만9000대)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8K 해상도 TV는 올해 4분기(10∼12월) 예상 출하량이 11만1000대로, 전년 동기(4만4000대)보다 3배 가까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TV 시장의 성장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판매량 비중은 작지만 판매 단가가 높고 성장성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찍이 전략적으로 시장 투자를 늘려 왔다. 삼성전자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 QLED TV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출하량이 157만 대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출하량(120만 대)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당초 올해 초엔 2분기 전망치를 126만 대로 예상했는데, 이보다도 25%가량 상향 조정된 것이다. QLED TV 시장은 3분기(7∼9월) 196만 대, 4분기 291만 대로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OLED TV 출하량은 2분기 54만3000대로 전년 동기 출하량(61만1000대)에 비해 다소 주춤하겠으나 3분기에 71만4000대로 회복한 뒤 연말인 4분기엔 116만8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집에서 TV를 보면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시청 품질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프리미엄 TV 수혜 제품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프리미엄 tv시장#삼성전자#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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