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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금융교육? 그런 게 있었나요?”

입력 2020-06-12 03:00업데이트 2020-06-12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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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 달라져야 산다]“받은적 없다” 92%… 유명무실
당국, 생애주기-상황별 ‘지도’로 새로운 교육 시스템 구축 나서
AI 상담 등 혁신서비스도 확대
“금융교육? 받아본 적 없어요.”

대규모 금융 피해가 반복되는 가운데도 ‘깜깜이 투자’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제대로 된 금융교육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은 금융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금융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1002명 가운데 92.4%는 금융교육 수강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다양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85.3%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른다고 했다. 또 응답자의 68.6%는 본인의 금융지식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금융교육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금융교육협의회는 금융교육 로드맵을 다시 짜겠다고 밝혔다. 국민들의 ‘슬기로운 금융생활’을 도와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일단 협의회는 건전한 금융 생활에 필요한 태도와 지식, 기술을 생애 주기별, 금융 상황별로 정리한 ‘금융이해력 지도’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신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콘텐츠 인증제를 도입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한편 금융교육에 유명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활용해 흥미를 끌어올리고, 온라인 콘텐츠몰을 구축한다. 학교 안에서의 금융교육도 강화해 중학교(자유학년제), 고교(수능 이후) 시기에 최소 매주 2시간 이상 금융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으로 도입한 ‘혁신금융서비스’가 금융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들의 정보량과 선택권을 넓혀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혁신금융서비스로 도입된 NHN페이코의 ‘페이코 맞춤대출’ 등 각종 대출비교 서비스는 이용자가 여러 금융사를 방문하지 않아도 예상 금리와 한도를 조회해 가장 알맞은 대출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현재 시행 중인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간편 투자 서비스’는 해외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낮췄다. 미국 증시 상장 기업 313개의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간편하게 살 수 있게 했다.

11월에는 NH농협은행이 ‘인공지능 은행원을 통한 예약·상담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야 할 때 인공지능 은행원에게 미리 문의만 하면 혼잡하지 않은 시간대를 확인해 방문 예약을 잡아준다. 고객에게 필요 서류를 안내해 주고 맞춤형 상품 정보도 제공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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