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역성장’ 위기…한은, 올해 성장률 -0.2%로 하향 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8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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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전방위적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단기간 내 회복은 사실상 어렵다고 본 것이다.

한은은 28일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수정 전망했다. 올해 2월 내놨던 2.1% 전망치를 3개월 만에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주열 총재는 4월 초 “1% 성장은 어렵지만 플러스(+)로 예상한다”고 했지만, 한 달여 만에 성장률 전망치가 또다시 대폭 낮아진 것이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내놓은 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그 해 성장률은 0.8%로 역성장은 면했다. 연간성장률이 실제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외환위기가 덮쳤던 1998년(―5.1%)이 마지막이다. 다만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1%로 제시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에 이어 한은까지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에 동참함으로서 한국의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1.2% 성장률을 제시했다. 반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0.2% 성장을 제시했다. 정부는 6월 초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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