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日서 버려진 페트병 수입하나요?” 롯데케미칼, 자원 순환 사업 나선다

지민구기자 입력 2020-05-21 15:25수정 2020-05-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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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에서 연간 2만2000t의 버려진 페트병을 수입해야 하죠?”

지난해 7월 친환경 사업 방안 논의를 위한 롯데케미칼의 회의에서 질문이 나왔다.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든 재생 원료가 품질도 높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국내에서 자체 조달하지 못해 재활용 쓰레기를 일본에서 수입해온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20일 롯데케미칼과 한국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물류비를 포함해 연간 60억 원 이상이 일본의 버려진 페트병을 수입하는 데 쓰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불필요한 비용으로 판단했다. 국내에서도 일본처럼 버려진 페트병을 깨끗하게 수거하고 가공할 수 있는 자체 체계를 갖추면 굳이 해외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수입해올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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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을 위해 롯데케미칼은 올해 1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8곳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루프’를 출범시켰다. 페트병 수거, 재생 원료 가공, 재활용 의류 제작 등을 맡을 사회적 기업 연합체를 구성한 것이다.

프로젝트 루프는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등 6곳에 수거 기기를 설치해 버려진 페트병을 모으고 있다. 페트병 수거에 참여한 소비자들에게는 포인트를 지급하고 일정 수준이 넘어서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대신 페트병을 재생 원료로 가공하려면 이물질 등이 없어야 하는 만큼 깨끗한 상태로 버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수거된 페트병은 이달 초부터 플레이크(페트병을 잘게 부순 재생원료)로 만들고 있다. 플레이크는 섬유 원사로 가공된 뒤 신발, 의류 등의 상품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후 8월부터 상품 판매에 나선다.

허탁 건국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재활용품으로 만든 상품에는 세금을 더 적게 매기는 등의 세제 혜택을 통해 친환경 자원 순환 사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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