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바람은 촛불 꺼뜨리지만 모닥불은 키워… 혁신의 토양 생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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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동아국제금융포럼]
“대전환의 시대… 흑사병 창궐, 르네상스 시대 계기로”

“바람은 촛불을 꺼뜨리지만 모닥불은 더 키웁니다. 지금은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선 혁신의 토양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1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은 ‘2020 동아국제금융포럼’ 축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된 이후에도 우리가 돌아갈 자리는 예전에 있던 그 자리가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세계사적으로 대전환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14세기 흑사병의 창궐은 역설적이게도 15세기 르네상스 시대가 탄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위기를 잘 극복하면 변화와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안정(Relief) 회복(Recovery) 혁신(Reform)의 ‘3R’로 정리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75조 원 규모의 금융대책을 내놨고, 위기로부터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등 소비와 투자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으며, 디지털 경제로의 체질 전환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것.

은 위원장은 “고난의 시기이면서도 혁신의 토대가 된 때는 바로 1930년대 대공황 시대”라며 “이때 시간과 비용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패러다임이 등장했고 즉석식품, 캔맥주, 제트엔진 등 다양한 혁신이 이뤄졌다”고 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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