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가전 점유율 20.9%… 4년연속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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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프리미엄 냉장고 25% 차지… 세탁기-건조기 7개 분기 연속 선두
코로나 불황에 실적 하락 우려… “온라인 판매 강화로 위기극복”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미국 시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주요 생활가전제품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삼성선자는 미국 시장에서 4년 연속 분기별 시장 점유율 1위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미주 지역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미국 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인 ―4.8%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치솟는 등 전반적인 경기침체 현상이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커 전체적인 매출 하락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미국 시장조사 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미국 생활가전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에서 20.9%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시장 점유율이 1%포인트 높아졌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주요 가전제품군이 압도적 1위를 달성했는데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호조,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디자인 등이 시장 점유율 확대의 비결로 꼽힌다. LG전자는 15.8%로 월풀(16.3%)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냉장고는 1분기 시장점유율 25.2%를 달성했다. 최근 상냉장·하냉동 구조로 위쪽 냉장실이 양쪽으로 열리는 방식의 프렌치도어 냉장고가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시장 점유율이 2.9%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 측은 “프렌치도어 냉장고의 경우 빌트인 느낌의 플랫 도어 디자인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5년 연속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패밀리허브’ 냉장고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도 각각 시장 점유율 21%, 19.9%를 달성하며 7개 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세탁기는 30분 만에 세탁을 마치는 슈퍼 스피드, 얼룩까지 깨끗하게 제거해주는 부스트 스프레이 기능 등을 적용한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기도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건조기는 지난해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실시한 ‘2019 생활가전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평가 대상 제품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받으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최익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정확하게 반영한 제품들로 1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기술과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을 포함해 세계 주요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고,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연기, 오프라인 매장 폐쇄 및 판매시간 단축 등으로 인해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하반기 삼성전자 가전제품 판매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 실적 역시 전 분기와 전년 대비 감소한 매출 10조3000억 원, 영업이익 4500억 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4∼6월)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현지 유통사와 협력을 통해 마케팅 전략을 재점검하면서 위기 대응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하반기 글로벌 TV와 생활가전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국가별 상황을 고려해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물류 운영을 최적화해 판매 차질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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