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로 변신한 증권사…‘주린이’ 업고 인기 유튜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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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8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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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구조대 유튜브 캡처) © 뉴스1
(월급구조대 유튜브 캡처) © 뉴스1
“안녕하세요. 돈 버는 이야기하는 ‘챔’입니다. 예적금이랑 주식밖에 모르는 삶을 살다 ETF, ELS, 펀드 등 다양한 종류의 투자가 있다는걸 알게 됐죠? 많은 금융상품을 요리에 비유해 설명해볼게요. 주식, 채권, 원자재, 유동성이 음식의 재료인 고기나 채소가 되는 거고 ETF, ELS 펀드는 이 재료로 만든 요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증권사들이 유튜버로 변신했다. 지난달 코로나19발 증시 폭락을 계기로 주식판에 뛰어든 ‘동학개미’ 가운데 상당수가 초보 투자자인 ‘주린이(주식+어린이)’라는 점에 증권사들이 유튜브를 통해 기초적인 투자 정보와 투자기법 등을 전달하며 구독자수를 늘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초보 투자자를 유튜브로 사로잡아 장기고래 고객으로 이어가고자 유튜브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증권사 유튜브 중 가장 ‘잘나가는’ 곳은 단연 개인고객을 가장 많이 보유한 키움증권이다. 구독자수가 6만5000여명으로 가장 많다. 그다음으로는 신한금융투자가 운영하는 ‘월급구조대’가 4만4200여명, 하나금융투자가 2만7400여명, 한국투자뱅키스가 2만1900여명, KB증권이 1만8200여명, NH투자증권이 1만2400여명 순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0일 기준 채널 누적 조회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3월 한달간 기록한 조회수도 100만건 이상이다. 업로드된 동영상만 8200여개가 넘는다.

특히 당일 시황을 설명해주는 ‘서상영의 마감시황’이 가장 인기인데, 4월1일 올라온 동영상은 4만5000회 이상 조회됐다. 키움증권은 초보 투자자를 위한 ‘주린이의 주식 이야기’, ‘HTS, MTS 사용법’ 부터 ‘이진우의 마켓리더’, ‘해외주식투자 미주알GO주알’, ‘서상영의 투자전략’ 등 다양한 콘텐츠로 초보 투자자부터 관록있는 투자자까지 타깃을 다양화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유튜브 채널 ‘하나TV’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발간한 보고서를 설명하는 온라인 세미나로 눈길을 끈다. 지난해 3월부터 매일 오전 7시30분 리서치센터 회의를 생방송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운영하는 ‘월급구조대 SOS Salary’는 현직 애널리스트들이 아닌 인플루언서들을 내세웠다. 초보 투자자들에게 한층 쉽게 다가가기 위함인데, 요리로 각종 투자 상품을 설명하기도 하고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하기도 한다.

전직 애널리스트와 전직 은행원인 인플루언서들은 ‘왕초보 주식투자 개념원리’, ‘사회초년생재테크, 전직 은행원 유튜버’ 등의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4월초부터 시작해 이제 막 한달차에 접어들었지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밸류에이션 설명을 위해 200만원짜리 명품 가방과 10만원짜리 에코백을 비유하기도 하고, 본인의 주식 실패담을 공유하기도 한다. 구독자들도 댓글을 통해 “은행 예적금만 알다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공부 중인데 귀에 쏙쏙들어온다”며 “천천히 재시청하면서 공부해야겠다”, “오늘도 공부 잘 하고 갑니다” 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초보 투자자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상업성을 전혀 넣지 않은 콘텐츠라는 점에서 고객들이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으로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며 “월급구조대 오프라인, 온라인 세미나와 고객참여 이벤트 등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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