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락에도 유가회복에 자금을 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지난달 이후 2조4000억원 이상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유가 하락시 손실을 내는 상장지수증권(ETN) 8개 종목에 몰린 개인 투자자들의 금액은 순매수 기준 총 585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2종의 순매수 금액 1조8509억원을 더하면 이 기같 모두 2조4366억원의 투자 자금이 유가 회복을 기대하며 ETN·ETF에 쏠린 것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행태와는 달리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역대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유가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과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도 같은 기간 시장가격이 91.18%, 88.20%씩 급락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WTI원유 관련 ETN에 대한 추가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기로 밝혔다. WTI 선물 가격이 50% 이상 하락할 경우 WTI 선물 레버리지 ETN의 투자금 전액 최종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위 2개 종목에 대해서는 기초지표 가치 대비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이날 장 마감까지 30% 미만으로 정상화되지 않자 23~24일 이틀 동안 거래를 정지하기로 했다.
22일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괴리율이 1000%대까지 올라갔고,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의 괴리율이 200%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규모 물량이 공급 됐지만 지표가치가 급락하다 보니까 큰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유가가 하락해 지표가치는 떨어지는데 투자자들은 계속 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희망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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