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아시아나에 1조7000억 추가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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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이 인수 미루자 투입… 두산중공업에도 6000억 대출
文대통령 22일 비상경제대책회의 … 항공-정유 등 기간산업 지원 논의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한다. 기간산업 지원 방안의 일환이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매듭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산은과 수은은 21일 각각 신용위원회와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대출을 결정했다. 산은이 1조2200억 원, 수은이 4800억 원을 맡는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2조5000억 원 등을 감안해 지원액을 결정했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항공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이번 아시아나항공 지원 역시 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서둘러 완결시키기 위한 정부와 채권단의 의도도 깔려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고, 당초 1조4000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던 HDC현산은 이 작업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이번 대출 결정으로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는다. 앞서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1조6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만 3조3000억 원이 투입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이 2조5000억 원인데, 대출금이 더 많다”고 했다.

수은은 이날 두산중공업의 6000억 원 규모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22일 열리는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항공·정유업계 등을 포함한 기간산업 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산은 등 국책은행에 회사채 매입을 위한 별도 기금을 마련해 지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아시아나항공#신규 자금#기간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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