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기업 4월 외국인 배당금 5조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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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부진 전망 속 달러 유출 겹쳐 작년 4월 이어 경상적자 재연 우려

배당금 상위 기업 20곳이 이달 외국인투자가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배당금이 5조 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배당금 상위 20개 기업의 4월 외국인 배당금은 총 5조3818억 원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지분(56.9%)에 따라 배당금 2조4054억 원 가운데 1조3686억 원을 외국인에게 배당하게 된다. 연말 결산으로 배당하는 신한지주와 KB금융은 각각 5692억 원과 5726억 원을, 현대차와 SK하이닉스 등은 3000억 원대의 배당금을 지급하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출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달 외국인 배당금으로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경상수지가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4월 외국인 배당금 지급과 수출 감소가 겹쳐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당금 지급으로 국내 원-달러 수급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배당금을 달러로 바꿔 송금하려는 수요가 추가되면 단기간에 달러 값이 급등할 수 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외국인 배당금#수출 부진#경상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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