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넷째 주 대비 0.08% 상승했다. 지난주(0.1%)에 이어 12·16대책 발표 이후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된 것이다.
송파구는 지난주 0.15%에서 0.07%로 상승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강남구는 지난주 0.11%에서 0.09%로, 서초구는 0.06%에서 0.04%로 각각 오름폭이 축소됐다. 감정원은 실거주가 많은 강남 서초구에 비해 투자 목적 매매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송파구에서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더 크게 둔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12·16대책의 주요 타깃에서 벗어난 9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상승폭이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영등포구는 0.19% 상승하며 지난주(0.13%)보다 상승폭이 대폭 확대됐다. 강북구(0.08%→0.09%)도 상승폭이 커졌다. 관악구(0.15%) 은평구(0.06%) 서대문구(0.04%) 등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방에서는 그동안 강한 매매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 과천이 전주 대비 소폭 하락(―0.02%)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첫 하락세를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분상제) 지역으로 지정된 뒤 과천을 대체 투자처로 찾았던 수요가 과천도 12·16대책을 통해 분상제 지역으로 지정되자 다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가격의 경우 0.19% 상승하며 지난주(0.23%)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감정원 측은 “학군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주요 지역, 입지요건이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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