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新격전지 베트남…한국계 보험사 순이익, 전년比 232%↑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31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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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기준 베트남 진출 한국계 보험사 총 9곳
베트남 보험시장, 성장 잠재력 크고 보험 수요 ↑

베트남이 국내 보험사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성장 정체로 깊은 고민에 빠진 보험사들이 국내와 달리 베트남에서는 높은 순이익을 거두고 있어서다.

31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억851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8095억5000만원으로 38.3% 증가했다.

올해 10월 말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보험사는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신한생명 ▲동부화재 ▲삼성화재 ▲서울보증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으로 총 9개다.

국내 보험사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이 같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베트남 보험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사실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보험사의 총수입은 8조39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료 수입은 6조6416억원9000만원으로 23.6% 늘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베트남 보험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보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15~64세 인구 비중이 커지면서 수요층은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몇년 간 베트남 보험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2019년 베트남 보험산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는 이같이 밝혔다.

다만 국내 보험회사의 베트남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보험회사 지분투자, 자금조달 등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시장의 포화상태를 고려하면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대해야 하지만 국내 보험회사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환경은 해외사업 유인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사업 유인 약화로 현지법인 설립보다는 현지 보험회사에 대한 지분투자가 확대되고 있는데, 보험회사의 지분투자와 인수·합병을 위해서는 보험회사의 자금조달 등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에 비해 우리나라 보험회사들의 채권발행은 목적과 규모에서 제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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