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 조리 시 감자튀김은 노란색 될 때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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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5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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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
기름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 등으로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200℃ 이상의 고온에서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조리할 경우 유해물질이 다량 생성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에어프라이어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감자튀김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아크릴아마이드란 고탄수화물 식품을 120℃ 이상으로 장시간 가열할 때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유해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발암 추정물질(Group 2A)’로 분류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식품 내 아크릴아마이드 저감화를 위한 규정(Commission Regulation (EU) 2017/2158)을 마련하여 식품군별 기준을 정하고 있는데, 감자튀김의 경우 500㎍/㎏ 이내로 업계를 관리하고 있다. 국내에서 식품 내 잔류 권고 기준은 1,000㎍/㎏ 이내이다.

시험 결과, 냉동감자를 200℃ 이상에서 각 제품 별 사용설명서의 최대 조리 시간, 최대 재료량으로 조리 시 최소 30㎍/㎏~최대 270㎍/㎏(평균 126㎍/㎏)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돼 유럽연합의 감자튀김 기준(500㎍/㎏) 이내였다.

그러나 동일한 조리온도에서 사용설명서에 기재된 최대 조리 시간, 최소 재료량으로 조리한 감자튀김에서는 최소 120㎍/㎏~최대 1720㎍/㎏(평균 579㎍/㎏)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 재료의 양이 줄면 감자튀김의 색깔은 상대적으로 진해지고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도 증가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을 실시한 10개 업체 제품 중 4개 제품에서 사용설명서 또는 자동설정 메뉴 상의 조리법으로 조리 시 500㎍/㎏을 초과하는 아크릴마이드가 검출됐으나, 조리 온도를 낮추고 시간을 줄이면 생성량이 안전한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조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리조건과 조리 시 주의사항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아울러 소바지원은 가정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감자튀김을 조리할 시 업체가 제시하는 권장조리법을 준수하고, 조리환경에 따라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황금빛 노란색이 될 때까지만 조리하도록 당부했다.

또한 업체에는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감자튀김 조리법을 추가로 제시하고 △감자튀김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품을 조리할 때에는 온도·시간·재료량에 유의하도록 사용설명서나 레시피북 등에 주의문구를 표시할 것을 권고했다.

소비자원은 “향후에도 중소기업의 식품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가정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조리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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