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납기일-사후관리 철저… 신뢰로 ‘공기 탈취필터’ 국내시장 1위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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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필텍

“국내 공기정화 시장은 표준규제가 세계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시장입니다. 한국에서 1등 하면 곧 세계 1등이 되는 시장이죠.”

2001년 설립된 ㈜이노필텍은 공기필터(탈취) 제품군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탈취 부문 공기필터는 국내 시장에서 60% 점유율로 부동의 1위 업체다. LG전자, 코웨이, 위닉스, 쿠쿠 등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주요 기업들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 대기업과 협력해 콤비필터를 개발해 공기청정기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응용력은 업계에선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노필텍 분석 장비.
이노필텍 분석 장비.
탈취필터 코팅작업.
탈취필터 코팅작업.
집진필터 절곡 및 미니 플레이팅 작업.
집진필터 절곡 및 미니 플레이팅 작업.
제품을 검수하는 모습.
제품을 검수하는 모습.

이노필텍 김정우 대표는 “국내 시장 점유율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대기업들의 신뢰를 얻은 비결로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꼽았다. 바로 최고 수준의 품질, 납기 준수, 사후관리다. 그의 지독한 품질제일주의는 업계에선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서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사 전체 사원 중 연구 인력이 7%를 차지한다. 매출에선 10% 가까이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사업 거점을 최근 경기 김포시로 옮겼는데 이 과정에서 생산설비 외에도 연구실을 갖추는 등 R&D엔 지속적으로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한 이유로 기술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이유도 꼽았다. 앞서가는 회사로서 기술에 대한 투자는 당연하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한편 김 대표는 “품질은 기본이라며 고객사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품질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확한 계획으로 정해진 기간 안에 일을 끝마칠 것을 사내에서 특히 강조하고 있다.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납기를 어긴 적이 없습니다. 우선 단 한 번도 어긋난 계획을 세우지 않았고, 실제 시행도 계획에 맞춰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 회사의 주요 보유기술로는 흡착제품 소재기술과 선택적 촉매 제조기술 등이 있다. 촉매 코팅 기술, 원재료 가공 및 성형 기술 역시 보유하고 있다. 대기환경과 실내 환경을 위해 악취 제거 등 다양한 필터 기술을 확보한 점도 눈에 띈다.

회사 측은 해당 필터 분야에서 최종적인 평가와 분석이 가능한 토털솔루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대량 생산 기술 또한 확보돼 품질이 안정적인 점도 회사가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가지각색의 필터기술은 현재 대기업 전자제품 외에도 정유회사, 발전소, 정수장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자동차 에어컨 필터를 이용한 신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친환경 소재로 필터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정우 이노필텍 대표 인터뷰 ▼


“공기필터 종합 연구소 만드는 게 궁극적 목표”

이노필텍 회사 전경
이노필텍 회사 전경


최근 대기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공기필터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노필텍이 이 분야서 전문성을 쌓은 기업으로 최근 여러 번 주목받았다. 김정우 이노필텍 대표(사진)가 시장의 변화를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투자한 덕분이었다.

김 대표는 아주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기술자 출신이다. 현장에서 직접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왔고, 새로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눈을 떴다고 과거를 돌이켰다. 그는 지금도 경영인보다는 기술전문가 마인드가 강하다. 기술을 쌓고 품질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그가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으로 기술개발에 앞장서는 이유다.

회사의 방향성과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그는 “제대로 된 연구소를 짓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할 정도다. “모든 기술을 아우를 수 있는 연구실이라면 문제 해결을 위해 기다리지 않고 먼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연구소가 사회적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여기서도 그의 기술을 중심에 두는 사고가 드러난다.

그는 초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인이기도 하다. 좌우명으로 생각하는 사자성어도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는 뜻의 ‘상선약수’다. 김 대표는 무위 사상을 물의 성질에 비유한 말로써 “나뿐 아니라 모든 직원이 처음과 끝이 같았으면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중소기업에 대한 혜택이 적진 않지만 이게 공정하게 배분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정보를 먼저 얻는 쪽에서만 이득을 얻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잘못이 시정돼야 중소기업이 진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정부가 산업현장의 현실을 모르고 여론에 이끌리듯이 정책 결정을 내리는 인상을 받는다고도 말했다. 그는 “기업이 국민들로부터 오해를 받을 때도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나서서 진상을 제대로 밝히고 필요하다면 해명도 해줘야 한다”며 “문제가 있다면 전문가, 실무자, 환경부 등 다양한 방면의 사람들이 모여 충분히 문제에 대해 토론해서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런 것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중소기업#이노필텍#공기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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