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투자펀드’ 내달 중순 또 나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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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한국성장금융 주도, 1000억 규모 4년 만기 상품
사모펀드 8곳에 분산투자
유망 중기 발굴-국제 경쟁력 강화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성장금융 주도로 다음 달 중순 출시된다. 일본이 올 7월부터 수출 규제의 타깃으로 삼은 소부장 분야의 중소기업에 투자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16일 금융투자협회는 “내년 1월 중순 투자자 모집을 목표로 소부장 펀드의 출시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모펀드 운용사로는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세 곳이 선정됐다. 이 운용사들은 각각 1개의 공모펀드를 출시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렇게 모인 자금은 사모투자 재간접 방식으로 소부장 사모펀드 8곳에 분산 투자된다. 8개의 사모펀드는 한국성장금융과 공모펀드 운용사들이 펀드운용에 지원한 12개 사모펀드 운용사의 15개 펀드를 대상으로 운용 계획 등을 평가해 추후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만들어지는 소부장 펀드의 규모는 총 1000억 원 수준이다. 만기 4년의 폐쇄형 구조로 설정되는 공모펀드로 약 700억 원의 투자금을 모으고, 한국성장금융이 약 300억 원을 출자한다. 8개의 사모펀드는 상장·비상장 소부장 관련 기업에 약정 총액의 5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또 총액의 30% 이상은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펀드의 책임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각 운용사들은 모두 자기자본을 3억 원 이상 투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공모펀드 투자자들이 선순위 투자자로, 한국성장금융과 사모운용사들은 중·후 순위로 각각 참여하도록 했다. 사모펀드의 손실이 약 30%를 넘지만 않으면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떠안지 않는 구조다.

최근 정부가 소부장 산업에 적극 나서고 이와 관련해 금융권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앞으로 소부장 관련 투자는 더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부장에 투자하는 대표적 금융상품인 ‘NH-아문디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는 최근 설정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10월 내놓은 ‘미래에셋 코어테크 펀드’도 약 300억 원을 모았다. 이달 9일 중소벤처기업부는 국산 소부장 강소기업 55곳을 선정하며 5년간 182억 원의 지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증된 소부장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가 계속해서 늘고 있고, 정부 지원도 이어지는 만큼 성장이 기대되는 소부장 기업에 대해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소부장 펀드#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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