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소독기 名家’의 재도약… 의료기구 소독기-가스의류 건조기 사업다각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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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위치한 사옥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위치한 사옥
1993년 설립한 선경산업은 자외선소독기, 신발건조기, 손소독기, 손세정대, 책소독기, 의료기구소독기, 가정용소독기, 상업용가스밥솥 등 200종에 달하는 살균소독기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이 회사의 제품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을 99.9% 이상 살균 소독하는 강력한 살균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핵심기술은 자외선살균, 살균 기술이다.

자외선 살균램프는 UV-C(단판)의 자외선 중에서 가장 살균력이 강한 253.7nm의 자외선이 풍부하게 발생되며, 태양광선에 비해 64배 이상의 강력한 살균력을 지니고 있다. 또 플라즈마 이오나이저의 살균방식은 활성화수소와 산소이온을 대량 발생시켜 공기 중의 바이러스와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제거하는 공기 제균 방식 기술이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살균 소독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제조 허가와 국방품질경영시스템(DQMS) 인증을 획득하여 품질 경쟁력을 공인받았다. 선경산업은 개발부터 판매까지 그 시작은 늘 소비자의 시선으로 접근한다. 고객 만족을 위한 사후관리도 소홀히 하는 법이 없다. 자체 AS망을 갖추고 있어 10년 이상 오래된 제품의 소모품교체가 가능하고 4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클린서비스, 자외선 램프교체 등의 소독기 운영 교육을 실시하는 미리안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사후 관리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선경산업은 생활 가전분야 제품을 개발하며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 중 ‘의료기구 소독기’와 신제품인 가스의류건조기 ‘엑쉬(Xash)’가 주력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가스의류건조기 ‘엑쉬(Xash)’를 출시. 선경산업의 김종석 대표는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수입산 가스의류 건조기를 대체할 상품으로 국산 가스의류건조기는 셀프빨래방, 학교, 기숙사 등에서 높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가스의료건조기와 대용량 세탁기를 개발 생산해 세트 상품으로 군부대에 납품할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또 병의·원, 요양원에 의료기기 교차감염 관리시스템으로 내시경 소독기, 호스소독기, 피딩백소독기, 가운소독기 등 다양한 의료기구 소독기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의 소독 기술력이 집약된 ‘아이안 젖병소독기’ 출시도 주목할 만하다. 자외선과 원적외선 히터 방식으로 국내 최초로 젖병소독기 살균 마크(S마크)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소독기 내부는 난반사구조로 설계되어 젖병을 거꾸로 세워도 내부까지 꼼꼼하게 살균, 소독 및 건조가 가능하다.

현재 해외 10개국에 소독기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선경산업은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많은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만큼 품질에 자신을 가지고 있다.

우수한 품질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 및 확대해 나가기 위해 매년 해외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2020년에도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전시회에 참여하여 우리의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김종석 대표 인터뷰 “사람이 곧 재산… 직원과 함께 성장할 것”▼
“기술력이 중요한 소독기 생산업은 인력관리가 핵심이죠. 직원과 함께 성장하자는 마음을 쭉 이어오고 있습니다”

선경산업의 김종석 대표는 26년간 살균 소독기를 제작해 온 베테랑 기업인이다. 2001년 식당에서 사용하는 컵 회수대 살균소독기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의료기기, 가스의류 건조기, 젖병소독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의 확장시켜왔다.

김 대표는 항상 초심을 유지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마음이 더해졌다며 직원들이 보람을 느끼며 근무할 수 있는 선경산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자녀 장학금 전액 지원, 사내식당, 봄·가을 야유회 등 다양한 복지제도가 있으며, 김 대표는 장기근속하고 있는 직원들이 많아 회사가 안정적이고 지속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 대표는 급성장보다는 내실 성장을 경영의 첫머리에 둔다. 매출은 매년 10∼1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새로운 제품개발에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판매하는 제품이 다양해 개발과 디자인 담당 기술연구소를 따로 두고 있다.

“26년 동안 한 우물을 파오면서 오로지 연구개발과 기술력 확보 관련 투자만 해왔어요. 그래서 업계 최고수준의 품질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김 대표는 선경산업의 무차입경영 방침을 꾸준히 지켜올 수 있는 비결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강소기업에 대한 정부부처의 지원과 투자를 환영하면서도, 정부정책의 다양한 규제들에 대해서는 탄력적으로 운용 될 필요성이 있다고 운을 뗐다.

“소독기 제조는 기술력이 핵심인 만큼 연구개발이 중요합니다. 연구원들이 지속적이고 자유롭게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탄력적인 인력 유용은 필수입니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이런 부분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경직된 제도의 시행보다는 정부정책도 업종별로 자율성을 띄고 기업에서 만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때다”라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중소벤처기업#소독기#선경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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