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하루 32편” 日 대체 동남아 공급과잉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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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여행자제와 불매운동이 한창인 분위기 속에 지난 7월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베트남 하노이행 비엣젯 체크인 카운터에 여행객이 길게 줄 서 있다. © News1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여행자제와 불매운동이 한창인 분위기 속에 지난 7월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베트남 하노이행 비엣젯 체크인 카운터에 여행객이 길게 줄 서 있다. © News1
국내 항공사들이 겨울철 성수기인 동남아 지역으로의 노선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등 인기 지역에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다낭의 경우 하루 30편이 넘는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일본 노선 등에서 발생한 공급과잉이 동남아 노선으로 전이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인기지역 외 지역은 수요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 노선이 급격히 늘어나 출혈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동계스케줄이 시작된 지난 27일 기준 국내외 항공사들이 하루에만 32편의 항공편을 인천, 부산(김해), 대구, 무안 등 한국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계스케줄이 시작됐을 때와 비교했을 때 23.1%(6편↑) 증가한 수치다.

인천공항에서는 진에어, 티웨이항공, 베트남 비엣젯항공 등이 하루 3편씩 운항 중이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이 하루 2편씩 운항하고 있다. 베트남항공과 뱀부항공의 경우 하루 1편씩 운항 중이다.

김해공항 출발의 경우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이 하루 2편씩, 대한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이 각각 1편씩 운항하고 있다. 대구공항에서는 진에어와 제주항공, 비엣젯항공이 하루 1편씩 운항하고 있으며 무안공항의 경우 제주항공에서 하루 1편 다낭으로 항공기를 띄웠다.

이는 항공사들의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겨울철에도 수요가 높았던 일본 노선을 정리하고 동남아 노선 확대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지난 25일 집계한 항공사들의 동계기간 운항일정에 따르면, 일본 노선 운항은 지난해 동계시즌 대비 24.3%(주301회) 급감했다. 올해 하계시즌과 대비하면 감소폭이 25.4%(주1258회→주939회)로 더욱 커졌다.

반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운항횟수는 늘었다. 특히 베트남은 전년 동기 대비 28.4%(주126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도 전년 대비 23.2%(주66회)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낭의 경우는 겨울철 성수기 탑승률이 9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이미 수요가 어느정도 검증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일본 노선 부진 여파로 인한 항공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회복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공급확대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다낭 같은 인기 지역 외 수요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은 지역에 공급이 집중돼 항공사들의 출혈경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항공사들의 공급과잉은 고스란히 가격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LCC 업계를 중심으로 신규 취항을 기념해 특가항공권을 내세워 모객이 이뤄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다낭의 경우 노선이 개설된 지는 10년도 채 안 됐지만, 그간 많은 여행객이 다녀간 만큼 인기가 지속될 거라는 보장은 없다”며 “이대로라면 수익성 보존을 위해 공급을 늘린 동남아 노선에서도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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